야부키 나코.

6일 방송된 엠넷의 아이돌 지망생 순위 경쟁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에서 일본 ‘HKT48 팀H’ 소속의 야부키 나코가 현장 투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더욱 무서운 인터넷 투표는 다음 주에 발표된다. 이 야부키 나코의 다음 주 발표될 순위에 따라 과연 시청자가 실력에 더 비중을 두는지 매력에 더 비중을 두는지, 아니면 인지도에 비중을 두는지를 알 수 있다.

이번 주 방송에선 16조의 그룹 배틀 평가 무대와 현장평가 순위가 공개됐다. 1등부터 92등까지의 순위를 가지고 58등 이하를 방출하는 생존의 경쟁.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현장 관객 투표 330표에 더해 1대1 배틀 승리 팀에게 주는 ‘베네핏 표’ 1000표까지 도합 1330표를 획득하며 1위로 오른 야부키 나코였다.

인지도 높은 국내 아이돌 지망생은 물론 AKB 소속의 유명 현역 아이돌 미야와키 사쿠라, 마츠이 주리나 등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건 8할 이상이 실력이다. 나코는 지난주 방송분에서 여자친구의 ‘귀를 기울이면’의 고음부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한편 야부키 나코의 1위 소식을 전한 일본 기사의 댓글에는 ”나코의 목소리는 분명히 눈에 띄었어. HKT의 음반에서도 눈에 띄고 말이지”, ”일본에서는 실력이 있어도 자기 자신을 프로듀스하는 능력이 없으면 올라갈 수 없다. 이런 오디션 형식에선 보통은 무명인 고토 모에나 아사이 나나미 등의 이름이 나와서 재밌다” 등의 평이 올라왔다.

그러나 그룹 배틀의 현장 평가는 다음 주에 있을 인터넷 투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이 무척 잔인하다. 실력이 좌지우지하는 현장 평가에서 얻을 수 있는 표는 최대 베네핏 ’1000표+알파’지만 이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의 인기투표는 수십만 표를 왔다 갔다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프로듀스 101시즌 2가 첫 방출을 위한 순위 발표를 했을 때 1위를 차지한 박지훈 연습생의 표는 104만 4197이었으며 11위(당시 멤버 커트라인)도 68만 표를 넘었다. 즉 야부키 나코가 이번 주 현장 투표에서 얻은 330표와 베네핏 1000표는 순위를 가르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가 없다.

이것이 프로듀스 시리즈가 가진 냉혹한 시스템이다. 당시 해당 회차에서 시청률은 평균 2.5%, 최고 2.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프로듀스 48은 이미 평균 2.8%, 최고 시청률 3.3%까지 치솟았다. 즉 실력으로 얻은 현장의 분위기가 순위에 고스란히 반영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셈이다.

일본 기사에 댓글을 단 이들 중에는 ”아이돌은 노래를 잘하든 춤을 잘 추든 인기를 얻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그 예로 예전에 오디션에서 우승한 헤이케 미치요는 전혀 팔리지 않았지만, 오디션에서 떨어진 아이들을 모은 모닝구 무스메는 국민 아이돌이 되었다”라고 썼다.

그러나 이 얘기 또한 완전히 옳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과거 프로듀스 프로그램의 결과를 살펴보면 최종 데뷔 멤버 중에는 실력별 평가에서 A 등급을 차지한 연습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시즌 1에서 C 등급 이하 연습생은 김소혜, 전소미, 정채연 세 명 뿐이었다. 즉 실력과 매력 그 어딘가에 시청자의 선택이 존재한다. 게다가 이번에는 한국과 일본의 아이돌이 출연해 ‘국가’라는 변수가 더해질 전망이라 더욱 입체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다음 주 인터넷 투표를 모두 합한 야부키 나코의 순위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b4061bce4b07b827cc08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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