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마트에서 ”올 복에는 장어 대신 소고기”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일단 일본에도 복날이 있다는 것이 새롭고, 소고기가 장어를 대신하게 된 사연도 궁금하다.

삼복에 삼계탕을 먹는 한국과 비슷하게 일본에도 여름철 허기를 보양하는 특별한 날이 있다. 입추 전 18일간을 일컫는 도요(土用) 절기(대략 7월 20일~8월 7일)에 있는 ‘소의 날‘(‘우시노히‘, 丑の日)이란 뜻으로 ‘도요노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라 부른다. 한국의 삼복과는 달리 여름에 복날이 두 번인 경우가 많다. 12간지 중 하나인 소의 날이 18일 사이에 두 번 돌아오는 해가 더 많기 때문. 올해가 바로 복날이 두 번 있는 해인데, 7월 20일과 8월 1일이다.

‘우시노히‘에는 ‘우시‘(うし)의 첫 음인 ‘우’로 시작하는 음식을 먹어야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설이 있다. ‘뱀장어‘(우나기), ‘매실장아찌‘(우메보시), ‘우동‘, ‘토끼’(우사기) 등이다.

그중에서도 한국의 삼계탕처럼 가장 즐겨 찾는 음식이 바로 야들야들 향기로운 하얀 속살에 가게마다 특제 간장 양념을 발라 구운 장어를 쌀밥 위에 올린 장어 덮밥이다. 특히 나고야식 ‘히쓰마부시’가 인기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안좋다. 장어 가격이 킬로그램(5마리)당 5750엔(약 5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30%나 올랐기 때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히쓰마부시 집은 고민에 빠졌다. 이미 2014년에 한 차례 가격을 인상한 나고야 장어 덮밥의 명가 ‘아츠타호라이켄’ 쪽은 ”원가가 비싸다고 가격을 올리면 장어 기피 현상이 생길 것이다. 힘들어도 참아야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한편 나고야에 본점을 둔 ‘시라카와’는 5년 만에 가격을 조정했다. 장어가 들어간 메뉴가 15% 정도 올랐다. 가게의 사장은 ”미루려 했지만, 매입가가 (작년의) 두 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아피타(APITA)’ ‘피아고(PIAGO)’ 등의 슈퍼마켓 점포를 운영 중인 체인 업체 ‘유니‘는 갈비를 밥 위에 얹은 ‘히쓰마우시‘를 제안하며 불고기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어차피 ‘우’로 시작하는 음식이니 더위는 물러갈 것이다.

한편, 장어의 가격이 올라 전년 대비 40% 어획량이 감소한 데는 이유가 있다. 허프포스트 JP는 지난 2014년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이 해양의 변화, 환경 악화, 남획 등의 다양한 이유로 개체 수가 줄어든 뱀장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제 복날에 장어를 먹는 건 그만두자”는 얘기가 나온다. 허프포스트 JP는 일본 수산청 관계자가 ”양식 장어라고 해도 자연의 치어를 키우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장어는 다 천연자원이다”라며 ”그 수에 한계가 있다는 걸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b518cd7e4b0b15aba8d5d5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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