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희(55·사진) 서울대학교 총장 최종 후보자가 과거 성희롱 사건으로 학내 주요 직책에서 물러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총장 선출과정에서 그의 성희롱 전력과 별도의 성추행 논란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도, 결과적으로 총장 후보자로 선출된 것이다. 이를 두고 학교 안팎에서 이사회의 부실검증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강 후보자는 2011년 6월 여러 언론사 기자들과 함께 한 저녁 술자리에서 러브샷을 하다가 한 기자에게 “○기자, 나랑 뽀뽀 한번 할까”라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

다음날 오연천 서울대 총장과 강 후보자는 해당 언론사와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당시 서울대 쪽은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장이자 서울대 법인설립추진단 부단장이었던 강 후보자의 보직을 해임했다고 피해자에게 통보했다.

오연천 당시 서울대 총장은 “(당시)서울대병원장이나 저나 이것(성희롱) 때문에 물의 빚은 데 관해 미안하다고 (해당 언론인에)얘기를 했다”면서 “(강 후보자)대외정책실장 직은 그렇게 정리된 것이다. 보직 해임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약 반년 만에 강 후보자는 학내 요직으로 평가받는 서울대 의과대학 학장을 맡았고, 이 직책을 세번 연임했다. 논란을 빚어 해임된 지 몇 달 만에 의과대학 학장으로 영전한 셈이다.

강 후보자가 술자리에서 여성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서울대 의대 ㄱ 교수는 최근 한겨레와 만나 “강 후보자가 2015년 12월24일 새벽 룸살롱(유흥주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여성 종업원을 불러 술자리를 벌였다. 이날 술자리에 동석한 여성에게 ‘가슴 좀 풀어봐봐. 가슴 좀 풀어라 XX야’라며 욕설과 함께 탈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2011년 강 후보자가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장으로 근무하며 한 신문사 간부급 기자와 룸살롱에 갔고, 당시 동석한 여성 종업원에게 성매매를 암시하는 부적절한 말을 반복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서울대 총장 후보 검증을 맡은 이사회는 성희롱 등 논란을 인지하고도 강 후보자를 최종 후보자로 뽑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서울대 이사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언론인 성희롱과 별도의 성추행 건에 대한 조사와 보고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후보자 ‘검증 부실’ 논란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교수·학생·교직원으로 이뤄진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총장 후보자들을 1차적으로 평가를 해 3명으로 추린다. 이후 법인 이사 15명이 세 후보자를 면접하고 문제점을 검토한 뒤 1인1표로 투표해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최종 후보자가 된다. 지난달 18일 이사회는 이 과정을 거쳐 강 후보자를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강 후보자의 성희롱 전력 및 성추행 논란은 이사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도 논란이 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강 후보자는 이사회의 1·2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지는 못했고, 3차 결선 투표에 가서야 과반인 8표(전체 15표)를 얻어 최종 후보자가 됐다.

이에 대해 한 서울대 이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총추위에서 나름 자료 조사를 한 뒤 통과된 후보들을 가벼이 볼 수 없긴 했다. 문제 없는 사람을 다시 추천하라고 하기에는 절차상 어렵게 돼 있다”면서도 “서울대 총장이라는 직이 한국 교육에서 중요한 자리다. 학교에 이렇게 사람이 없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강 후보자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사들은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학재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교수는 “이사회가 성희롱 등 총장 후보자의 문제점을 제대로 검증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이사회에서는 강 후보자의 논문 자기표절 논란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강 후보자의 논문 문제에 관한 예비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교육부 장관의 임용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 절차가 끝나면 그는 오는 20일부터 4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강 후보자의 왜곡된 성 관념·성희롱 전력 등으로 볼 때 그가 서울대 총장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는 “취재 내용이 사실이라면 학생들을 올바른 젠더의식으로 이끌어야 할 총장으로서 부적절한 사고와 행동이다. 총장 임명 문제를 원천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011년 언론인 성희롱 사건을 두고 “당사자에게 불쾌감을 준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만 당사자 보호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당시 보직 해임된 게 아니고, 원해서 (자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과 2011년 유흥업소 출입과 해당 발언을 두고서는 “사실이 아니다. 룸살롱 출입 건도 맞지 않는 얘기”라고 말했다. 논문 표절 의혹에 관해서는 “문제가 된 논문은 연구윤리지침 위반 예외사항에 해당하고, 이미 소명을 했다”고 해명했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b3b3d3fe4b05127ccec12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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