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기적이 펼쳐졌다. 태국 치앙라이주 탐루앙 동굴에 2주 이상 갇혀있던 13명의 유소년 축구팀과 코치들은 모두 살아 돌아왔다. 전 세계가 이 사실에 열광했고 안도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구조작업의 결과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남겨준 이 구조작전의 가장 큰 공헌자가 코치였다. 일각에서는 그가 아이들을 동굴로 데려간 사실에 대해 원망하기도 했지만 한 실종 아이의 어머니는 ”그가 없었다면 아이들이 어떻게 견뎠겠느냐. 그가 밖으로 나오면 그의 마음을 어루만질 것이다. 우리는 절대 당신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코치는 태국 사람이 아니다. 그는 미얀마에서 탈출해 태국으로 넘어온 난민이었다. 미얀마는 마약과 범죄, 그리고 소수민족 사이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 많은 미얀마 사람들이 태국을 넘어왔다. 유엔 난민기구에 따르면 태국 내 난민 수는 48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태국 국적을 갖지 못한 것은 코치뿐만이 아니었다. 아둔 쌈-온, 폰차이 캄루엉 등 2명의 소년 또한 미얀마에서 넘어온 난민이다. 피파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동굴 생환자에게 각각 월드컵 결승전, 홈 경기 초대장을 보냈지만 이들 셋은 응할 수 없었다. 무국적자이기 때문에 여권 발급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기적적인 사건을 계기로 태국 내에서는 무국적 소수민족과 난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인권·난민 운동가인 수라뽕 꽁찬뚝은 ”모든 사람은 특정 국가의 시민으로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태국에는 무국적자가 50만 명이 넘는다”며 ”국적이 없다는 것은 해외여행이나 교육, 일자리 등 다양한 기본적 권리를 누릴 수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들의 삶은 좀체 개선되지 않는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태국 내무부는 이들의 국적 취득을 위한 법률 지원을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이 한달여 만에 이뤄졌다. 태국 치앙라이주는 현지시각으로 8일, 국적 신청을 한 30여명의 무국적자들에게 태국 국민임을 증명하는 신분증을 나눠줬는데 여기에는 동굴에 갇혔다 생환한 무국적 난민 네 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태국 행정당국은 ”이들이 시민권을 받은 건 동굴 고립 사건과는 무관하다”며 생환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b6bdd67e4b0ae32af9531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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