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쇄신을 위해 영입된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이 ‘탈 국가주의’를 주장하는 등 ‘담론 정치’에 집중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인적청산 등 당 쇄신은 외면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입장문을 내어 “시장과 시민사회가 이렇게 성장한 상황에서는 더 이상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국가주의적 성장모델이 작동할 수 없다. 이제는 시장과 시민사회가 성장의 축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앞서 보건복지부의 ‘먹방’(먹는 장면을 보여주는 방송) 규제 등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가 시장과 시민사회에 지나치게 개입해 ‘국가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당 안팎에선 김 위원장이 ‘국가주의’ 대 ‘자율주의’라는, 대 정부 공세를 위한 프레임 형성에 일부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공 보수 이미지가 강하던 자유한국당에 이념좌표를 새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한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5일 “‘국가주의 논쟁’ 등을 통해 사람들의 시선을 문재인 정부로 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혁신비대위원장으로서 당 내 혁신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거대 담론에 집중하면서 계파 갈등 해소, 인적 청산에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비대위원회 안에 ‘소위’를 꾸린 것 외에, 당 내 개혁이나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개혁방안은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못한 상태다. 이에 김 위원장은 당 내 인터넷방송 ‘오른소리’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비대위의 첫번째 임무로 인적 청산을 이야기하지만, 국회의원을 청산할 길이 없을 뿐더러 쉽지 않은 길”이라며 “이번 비대위는 당의 비전과 가치를 분명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그 다음에 그 기치가 맞지 않으면 당을 떠나시거나 하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 3일 “비대위원장이 된 뒤 국가주의, 먹방 적폐, 국민중심성장론 메시지를 던지면서 친박과 비박 모두 안고 가려는 것은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짚었다. 박 의원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들 적폐는 (비대위원장이) 청산해주는 것이 옳다”고 꼬집기도 했다.

당 내에서는 계파갈등을 촉발시킨 원인이기도 했던 ‘인적 청산’ 목표가 사라진 데 대해 오히려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 재선 의원은 “당 내 분위기가 전에 비해 확연히 좋아졌다. 소모적인 계파 갈등이 아니라 정책적 논쟁으로 옮겨가고 있단 점에서 김병준 비대위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또다른 당 관계자는 “일부 비대위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의원들은 각자 배정받은 상임위에 따라 자신의 지역구 활동에 몰두하며 일단 조용히 넘어가고 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김 비대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드러내놓고 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b66a0d4e4b0b15abaa4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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