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전 부인을 흉기로 살해한 전 남편 김모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5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들은 어머니가 아버지와 결혼한 후부터 내내 심각한 폭력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피해자 이모씨(47)와 피의자 김모씨(48)가 결혼한 1993년부터 2018년 결국 살해되기까지 무려 25년 동안 벌어진 일이다. 경찰에 아버지 김씨를 신고해도 김씨는 곧 풀려났고, 그 긴 시간 동안 한국의 수사기관과 법원은 피해자와 딸들에게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

24일 피해자의 둘째 딸인 A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빠는 평소 엄마와 저희를 ‘개 잡듯’ 팼다”며 ”아빠가 풀려나면 다음은 우리 세 자매 차례다. 살려달라”는 말을 했다.

부부가 이혼하던 해인 2015년 둘째 딸은 피투성이가 되도록 어머니를 때린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했으나, 몇시간 뒤 풀려났다. 경찰은 상해죄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하면서 이씨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긴급 임시조치를 취했으나 이 조치는 어기더라도 과태료 처분만 받으면 될 뿐이다. 

이혼 후인 2016년에는 아버지가 칼과 밧줄을 들고 찾아와 ‘죽이겠다’고 위협해 이웃이 경찰에 신고한 적도 있다고 A씨는 말한다.

그러나, 경찰은 ”처벌을 원하느냐?”고 어머니에게 물었고, 어머니가 ”처벌 수위가 약하지 않냐”고 되묻자, 경찰은 ”맞다”는 답을 들려주었다.

그 후에도 집요하게 거처를 찾아내 ”죽이겠다”고 위협했으나 이 과정에서 피해자와 세 자매가 국가로부터 받은 도움은 거의 없다.

자매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날 아빠가 ‘집으로 와라. 좋은 구경 한번 시켜주겠다’고 해서 가보니 엄마가 (구타당해)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얼굴이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며 ”아빠 없는 친구가 부러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들 역시 ”어릴 때부터 맞았고, (아빠는) 입버릇처럼 ‘짐승도 때리면 말을 듣는데, 너네는 짐승만도 못하다‘며 때렸다”며 ”평소 아빠는 ‘나는 우울증이 있으니까 감방이 안 무섭다. 6개월이면 나온다’고 말해왔는데, 아빠는 심신미약이 아니다. 심신미약으로 꾸며서 형을 깎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피의자의 딸이지만, 피의자의 딸이기보다 피해자의 딸로 살아갈 생각”이라며 ”평소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전했다.

MBC에 따르면, 김씨는 미리 사건 현장을 찾아 흉기를 준비하고 피해자 차량에 며칠 전부터 GPS 장치까지 붙여 동선을 파악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bd11090e4b0a8f17ef3dc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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