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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현 지사가 새로 뽑혔다. 미국·일본 정부는 곤혹스럽다.

″일본 남부 오키나와에 위치한 핵심 미군기지를 재배치하는 논쟁적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일요일(7월30일) 실시된 일본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다마키 데니(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고른 첫 문장이다.

미국 해군 출신인 부친과 일본인 토박이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오키나와 기노완시(市) 중심부에 있는 주일미군 기지인 후텐마 비행장을 아예 오키나와섬 바깥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해왔다.

미군 해병대가 군용비행장으로 사용해온 이곳은 워낙 시가지 중심에 위치한 탓에 그동안 이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본과 미국 정부는 오키나와섬 중부 나고시(市)의 헤노코 해안을 매립해 후텐마 비행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기노완시(市) 중심부에 위치한 주일미군 후텐마 비행장의 모습. 2018년 3월24일.

 

그러나 임기 만료를 불과 3개월 앞둔 지난 8월 췌장암으로 별세한 오나가 다케시 전 오키나와현 지사는 일본 중앙정부와 법적 분쟁을 불사해가며 이 계획을 강하게 반대했다. 이 때문에 그는 오키나와 주민들 사이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통한다.

이번 선거 자체가 오나가 전 지사의 사망으로 치러진 조기 선거인 만큼 추모 열기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당선된 다마키 후보는 오나가 전 지사의 뜻을 잇겠다는 공약을 앞세워 선거운동을 펼쳤다. 야당인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일본공산당, 사민당 등도 다마키 후보를 지지했다.

주목할 만한 건 다마키 후보가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사키마 아쓰시(무소속) 전 기노완시 시장을 10%p 차로 크게 이겼다는 부분이다.

여당인 자민당은 아베 정부의 핵심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이자 주요 인물인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을 직접 오키나와까지 내려보내 사키마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그러나 주민들의 생각을 바꾸지는 못했다.

고(故) 오나가 다케시 전 오키나와현 지사. 

 

오나가 전 지사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은 오키나와현의 패배로 최종 결론났다. 그러나 지난 8월 오키나와현 정부가 헤노코 해안 매립 허가를 취소해 공사가 중단된 이후 중앙정부와의 추가 법적 분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마키 당선인은 승리가 확정되자 지지자들에게 ”추가 미군기지 건설을 막기 위해 목숨 걸고 싸웠던 오나가 다케시 전 지사의 강력한 뜻이 우리 모두에게 승리를 선사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다마키의 당선이 미군 당국자들을 당혹스럽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후텐마 비행장 이전을 중국과 북한 등에 대비한 동아시아 핵심 군사 전략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 미국은 기지를 옮기는 대신 병력과 가족 8000여명을 오키나와에서 괌, 하와이 등지로 옮기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아베 신조 총리에게도 타격이 될 전망이다. 한겨레는 ”내년 봄 지방 선거와 참의원 선거를 앞둔 아베 정부는 이번 선거 패배로 정국 운영에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고 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아베 총리가 1일 오전 ”정부는 선거 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오키나와의 진흥 그리고 기지 부담 경감을 위해 노력해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bb1f4c8e4b0343b3dc1f1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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