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스스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청소하게 만든다”는 아이디어로 주목받았던 오션클린업의 ‘플라스틱 캐쳐’가 첫 가동을 시작했다.

아이디어 창안자이자 오션클린업 CEO인 보얀 슬랫은 ”첫 번째 플라스틱!”이라는 설명과 함께 장치에 장치에 쓰레기와 부유물들이 걸려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플라스틱 캐쳐’의 작동 원리는 이렇다.

- 아래로 3미터 길이의 가림막을 붙인 600미터 길이의 튜브를 조류 방향과 맞춰 U자로 설치한다. 바다 위에서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이다.

오션클린업이 10월 17일 설치를 완료한 모습

- 옆에서 본 단면은 아래 그림과 같다.

- 물고기 등 해양생물들은 3미터 가림막 아래로 지나다닐 수 있다.

- 바람과 조류가 튜브를 움직이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튜브에 걸린다.

- U자 튜브 안쪽에 모인 쓰레기들을 정기적으로 수거한다. 넓은 바다에서 그물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고 빠르며 해양생물들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고안된 방법이다.

여기에 태양광패널을 이용해 동력을 자가조달하거나, 수거한 플라스틱을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등의 아이디어도 활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 캐쳐‘는 지난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작을 마치고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사이에 있는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로 옮겨졌다. 인근해의 바다 쓰레기들이 몰려와 섬처럼 쌓인 이 구역은 한국 국토의 14배 크기로, ‘쓰레기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장치는 지난 17일 설치를 완전히 마친 후 해류에 밀려온 바다 쓰레기들이 걸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 바다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그린피스가 공개한 인도네시아 자바의 서핑 모습.]

가벼운 플라스틱 쓰레기 대부분이 바다 위를 떠다니는 데서 착안한 장치지만,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와이어드와 인터뷰한 해양학자 킴 마티니는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해저로 가라앉는다는 연구가 여럿 나와있다”고 말했다. 페트병에 물이 차면 그대로 바다로 가라앉는 경우를 말한 것이다. 박테리아나 조류 같은 유기물이 장치에 붙어 제대로 작동하지 못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장치가 해양생물을 완전히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해양학자 수 킨제이는 BBC에 ”해류를 따라 움직이다 튜브에 걸린 동물들은 튜브 아래로 지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갇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션클린업 CEO 보얀 슬랫

슬랫은 ”진짜 결과를 알려면 몇 주 더 걸릴 것”이라면서도 일주일 간의 관찰 결과 몇 가지를 소개했다. 아주 작은 크기의 쓰레기도 걸리고 있으며, 아직까지 해양생물이 갇히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한 번 걸린 쓰레기가 다시 먼 바다로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창안자 보얀 슬랫은 16살 때 바다 다이빙을 배우면서 물고기보다 쓰레기가 많은 바닷속 모습에 충격을 받고 바다 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18살이던 2012년에 고등학교에 제출하는 자기소개서에 처음 ‘바다 플라스틱 수거 장치’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썼고, 곧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을 설립해 사람들을 모으고 장치를 개발해왔다. 슬랫은 이 아이디어로 2014년 유엔환경계획(UNEP)이 수여하는 지구환경대상을 최연소로 수상하기도 했다. 2016년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바다에서 실험을 시작했다.

오션클린업의 계획대로 된다면 향후 10년 안에 전세계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절반을 수거할 수 있다.

보얀 슬랫은 한국을 찾은 지난 2015년 허프포스트코리아와 만나 바다 쓰레기 청소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당시 인터뷰 내용은 아래에서 볼 수 있다.

[허프인터뷰] 바다 스스로 쓰레기를 청소하게 만든 스무살 청년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bd15c1ae4b055bc94884c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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