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를 달리고 있는 브라질 대선 후보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25일(현지시각)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파리 기후협약을 탈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반(反)기득권 선거운동의 롤 모델이 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뒤를 이어 협약을 탈퇴하겠다고 밝혔던 기존 입장에서 물러난 것이다.

우파 의원(사회자유당)인 보우소나루 후보의 이같은 결정은 예상을 깬 변신이다. 그는 막강한 기업식 영농업 로비 세력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아왔으며, 환경 보존을 위한 노력이 브라질의 주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해왔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우소나루는 또한 브라질 북부로 쏟아지는 베네수엘라 난민 행렬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과 함께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웃국가 베네수엘라와의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정부를 반복적으로 비판해왔다.

지난 수십년 이래 가장 양극화된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정치적 폭력사태, 언론인들에 대한 위협을 초래했으며, 보우소나루 후보가 시행하겠다고 약속한 정책들은 환경운동가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일요일(28일) 치러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경쟁후보인 좌파 페르난두 아다지를 꺾고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보우소나루는 보다 온건한 태도를 받아들여왔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이날 늦게 발표한 조사에서 보우소나루의 리드는 약간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그는 56%의 지지율로 44%에 그친 아다디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지난주 같은 조사에서 보우소나루는 59%, 아다디는 4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앞서 보우소나루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아마존 열대우림 보존 방법에 대한 이견에 따라 브라질을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2017년 6월 미국을 협약에서 탈퇴시켰다.

그러나 이날 보우소나루는 브라질이 토착 부족들에 대한 주권이나 이른바 ‘트리플 A 지역’으로 불리는 안데스 산맥, 아마존 열대우림, 대서양에 대한 국제적 관할권을 양보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받는 한 파리 협약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플 A도, 토착 영토의 독립성도 포함시키지 말자고 명시하자. 그러면 나는 파리 협약을 유지할 것이다.” 보우소나루가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번달 그린피스와 세계야생생물기금(WWF) 브라질지부를 비롯한 비정부기구(NGO)들은 보우소나루가 발표한 공약이 삼림 파괴 ”폭증”으로 이어져 브라질의 환경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브라질에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약 60%가 속해 있으며, 아마존은 기후변화에 맞서는 자연의 가장 큰 방어막 중 하나다. 

 

구체적이지 않은 위협

앞서 이날 보우소나루의 한 고위 측근은 별다른 증거를 언급하지 않은 채 익명의 ”범죄 조직”으로부터 후보에게 가해진 위협 때문에 상대후보와의 토론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영상을 통해 밝혔다.

이 영상은 보우소나루의 부통령 지명자인 퇴역장성 에밀텅 무라우의 트위터 피드에 게시됐다. 이 영상에서 보우소나루의 고위 측근이자 국방장관 내정자인 퇴역 장성 아우구스토 엘레누는 후보자가 토론을 피하는 것은 경쟁 후보와의 토론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엘네누는 그 대신 보우소나루를 겨냥한 범죄 단체로의 믿을 만한 위협이 있다고 말했다.

엘네누는 ”그는 정말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저격수가 아니고, 범죄 조직의 테러리스트 공격이다. 자명한 이유들 때문에 이름을 밝히지 않겠지만, 메시지들, 도청으로 그들이 개입했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에 이건 완벽한 사실이다.”

로이터는 무아우 또는 엘네누로부터 이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다.

보우소나루와 그의 선거팀은 후보자가 토론 참석을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이유들을 제시해왔다. 질문 공세를 받고 그가 말을 더듬으면서 토론 이후 여론조사 수치가 나빠진 적이 있다.

7선 의원인 보우소나루는 스스로를 반기득권 후보로 홍보함으로써 정치적 부정부패와 폭력 범죄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해왔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호오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인물이며, 이번 선거기간 동안 과열된 분위기와 소셜미디어 상의 가짜뉴스들로 격해진 폭력 사건들에 대한 보도가 이어졌다.

여러 언론단체들은 25일 언론인들에 대한 위협 증가에 우려하고 있다며 대선 후보들이 이같은 공격들을 규탄하고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수많은 언론인들이 모욕을 당하고, 위협 받고, 어떤 경우에는 물리적 폭력을 당했다”고 적었다. ‘아티클19’, ‘언론인보호협회’, 휴먼라이츠워치, 국경없는기자회 등이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군인 순찰 

 

보우소나루는 지난 주말 군인들이 브라질 시내를 순찰할 수 있도록 의회 승인을 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6만4000건이라는 기록적인 규모의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이날 인터뷰에서 국방장관 요아킴 시우바 에 루나는 그와 같은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사건 별로 대응한다는 기조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걸 넘어선다면, 나는 군 병력을 매번 동원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

그는 위험한 작전에 나서는 군인 및 경찰들에게 더 큰 법적 보호장치를 제공하겠다는 보우소나루의 제안은 이것이 더 많은 죽음을 초래하지 않는 한 지지한다고 말했다.

″나는 무장 병력이나 보안 병력에게 살해 백지 위임권을 주는 걸 바라지 않는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bd2c85de4b0a8f17ef62c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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