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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IA의 결론 :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가 카쇼기 살해 지시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살해를 지시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월스트리트저널(WS)이 16일(현지시각)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카쇼기의 죽음에 빈 살만 왕세자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사우디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CIA는 도청으로 확보한 빈 살만 왕세자의 형제이자 미국주재 사우디 대사인 칼리드 빈 살만과 카쇼기의 통화 내용을 비롯한 첩보 등을 근거로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한 관계자는 CIA의 조사 결과가 ”스모킹 건”에 근거했다기보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으로 자발적 망명을 떠난 후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글을 써왔던 카쇼기는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떼기 위해 10월2일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에 갔다가 잔혹하게 살해됐다.

 

칼리드는 빈 살만 왕세자의 지시를 받고 카쇼기에게 ‘서류를 받으려면 이스탄불 총영사관으로 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그곳에서 카쇼기가 살해될 것이라는 사실을 칼리드가 사전에 알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WP는 덧붙였다.

CIA의 조사 결과를 잘 아는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그가 인지하지 못했거나 개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CIA는 또 빈 살만 왕세자가 ”괜찮은 테크노크라트”이지만 변덕스럽고 공격적이며 ”(자신의 힘으로도)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정보당국의 이같은 결론은 의회의 고위 의원들에게도 브리핑됐다고 WSJ은 전했다. 

 

사우디는 그동안 빈 살만 왕세자나 왕실 고위층이 카쇼기 살해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사우디는 터키 정부가 자신들의 주장과 배치되는 관련 정보들을 언론에 흘릴 때마다 해명을 여러 차례 번복하기도 했다.

전날(15일) 사우디 검찰은 카쇼기를 본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파견됐던 요원들이 독자적으로 카쇼기를 살해앴고, 상부에서 내려온 살해 지시는 없었다며 5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그러자 다음날 터키 정부 관계자는 카쇼기 살해가 계획적으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더 많은 오디오 증거와 도청 내역 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 녹음파일에는 카쇼기가 총영사관으로 들어오기 직전, 내부에서 대기하고 있던 요원들이 어떻게 살해 작전을 실행할 것인지 리허설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는 것.

한편 워싱턴 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보도에 나오는 내용들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추측들에 대한 기본적인 증거도 없는 다양한 가설들을 계속해서 접하고 있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bef713de4b0f32bd589b5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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