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77, 무소속)은 이제 더 이상 반란을 일으키는 무명의 정치인이 아니다. 샌더스는 2016년보다 더 큰 규모의 대선 캠페인을 펼치기 위한 기반 작업을 하고 있다. 측근들은 그가 유력 후보로서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지만,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의 측근들은 나이도, 잠재적 진보 대선 후보 경쟁자들도 샌더스의 두 번째 대선 도전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 말한다. 지난 주말 버몬트에 모인 샌더스의 고문단 중에서는 2020년 대선 도전이 이미 기정사실인 것처럼 공개적으로 말한 이들도 있었다.

“이번에는 샌더스는 선두주자로, 혹은 선두주자 중 하나로 시작하게 된다.” 샌더스의 2016년 선거캠프 본부장이었던 제프 위버가 AP에 말했다. 그는 샌더스가 소액기부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모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게 입증됐고, 스태프와 자원봉사자 네트워크가 이미 만들어져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위버는 “그가 다시 출마한다면 조직의 규모 측면에서 훨씬 더 큰 선거 캠페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벌링턴에서 샌더스 연구소는 유명한 샌더스 지지자들, 예전 선거캠프 담당자들, 진보 정책 지도자들을 불러모았다. 분위기는 뜨거웠다. 그러나 샌더스의 지지기반에 균열이 갈 징후도 보인다. 샌더스의 충성 지지자들은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기득권층의 생각을 지닌 힐러리 클린턴이 아닌, 야심찬 진보적 지도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렌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코리 부커 뉴 저지 상원의원, 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처럼 목소리를 내왔던 신세대 민주당 정치인들이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세 의원 모두 샌더스가 주장한 전국민 단일 건강보험 제도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과 최저임금 15달러 등 트럼프 시대에 샌더스가 민주당 주류로 끌고 온 정책들을 받아들였다.

 

2016년에 샌더스 선거 운동에 참여했던 할리우드 스타 대니 글로버는 관련 질문을 받고는 2016년과 2020년의 상황이 너무 다르다며 자신은 샌더스의 두 번째 대선 도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 주말에 말했다.

 글로버는 샌더스의 모두 발언을 기다리며 맨 앞줄을 차지하기에 앞서 “2020년이 어떨지 지금 당장은 모른다”고 말했다. ”나는 가장 진보적인 선택이라고 느껴지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샌더스의 주요 지지자 중 하나이자 이웃 뉴햄프셔의 주의회 상원 원내대표를 지낸 버트 코헨은 샌더스가 두 번째로 대선에 도전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다는 우려가 있지만 그건 자신이 우려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글로버와 마찬가지로, 그는 샌더스의 두 번째 대선에 동참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같은 깃발을 잡고 높이 치켜든 다른 사람들이 있다. 버니가 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도 가능하다.” 코헨은 버몬트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버니가 아니면 안돼’(Bernie or Bust)는 아니다. 그건 절대 아니다.”

참석자 중 유명한 샌더스 지지자인 철학자이자 사회운동가 코넬 웨스트는 샌더스가 “가장 꾸준히 진보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정치인”이라며, 2020년 경선 후보 일부가 샌더스의 주장을 차용할 수는 있어도 월스트리트(금융계) 및 ‘군국주의’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웨스트는 2020년 후보로 점쳐지는 이들 가운데 클린턴 “만큼의 짐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샌더스의 네트워크에서 아마도 가장 중요한 사람일 아내 제인 오미라 샌더스는 민주당이 건강보험과 경제에 대한 샌더스의 “과감한 진보적 사상”을 일부는 받아들였지만 기후변화, 감당할 수 있는 주택, 학자금 대출 등의 이슈에 대해 보다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가 대선후보로서 2020년 대선 경선 토론을 주도하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고 오미라 샌더스는 말했다. 그는 “누가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가?”가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게 최우선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기는 것 말이다. 우리는 매우 진보적인 약속을 내세워야 이긴다고 생각한다.” 오미라 샌더스가 AP에 밝혔다. 샌더스가 2020년에 승리할 수 있을지 묻자, 오미라 샌더스는 2년 전 “모든 여론조사에서” 샌더스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꺾는 것으로 나왔다고 답했다.

또한 오미라 샌더스는 대선 선거 운동이 개인적으로 주는 부담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역사적으로도 이같은 부담 때문에 아내가 남편의 대선 출마를 말린 적이 몇 번 있었다.

“전국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건 엄청난 자극이 되어주었다.” 그가 말했다. ”그리고 내가 힘든 건 그들이 힘든 것, 그리고 우리가 그들을 도울 수 있는지 여부 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오미라 샌더스는 “중요한 건 우리가 아니”라며 ”이 나라를 위해 뭐가 옳으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2020년 출마의 징후가 보이지만, 샌더스는 탈출구를 만들어 두었다.

위버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샌더스가 직접 밝혔던 것처럼 다른 후보가 트럼프의 재선을 무산시킬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되면 샌더스는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샌더스가 현재 그런 후보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본인이나 측근들 모두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들이 발표하지는 않았다는 걸 알지만, 그런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행사에 참석한 배우 존 쿠삭의 말이다. 2020년 대선에서 누굴 지지하겠느냐고 묻자 쿠삭은 샌더스가 “유일한 진짜 진보 후보”라고 답했다.

“변방의 정치였던 것이 갑자기 이젠 주류가 되었다. 오해말라. (텍사스 국회의원) 비토 오루크와 젊은 후보들이 피플 서밋(People’s Summit)과 진보적 운동 공약을 내세운다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누가 이걸 가능하게 했는지는 잊지 말자.”

“그가 다시 출마하면 나는 참가할 것이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0632dce4b07aec5751f1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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