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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전 재산을 사기당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92)가 18년 전 이웃에게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돈을 빌려주고 지금까지 돌려받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사기 피해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이 할머니의 피해 내용과 이 돈을 돌려받아 마음의 짐을 벗도록 해달라는 사연이 올라와 있다. 

지난 28일 게시판에 올라온 이 글은 31일 오전 현재 참여 인원 6300명을 넘은 상태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이 할머니가 지난 2001년 4월쯤 이웃 정모씨에게 당시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4000만원을 빌려준 뒤 아직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할머니는 당시 정씨의 장모로부터 “사위에게 돈을 맡기면 이자도 잘 주고, 돈을 불려 준다”는 말만 믿고 정씨에게 돈을 빌려줬다.

이 할머니는 뒤늦게 돈을 돌려받으려고 정씨를 찾아갔으나 “다음에 주겠다”는 말만 들었고, 그 다음부터는 만날 수도 없었다고 청원 내용은 밝히고 있다.

법도 잘 모르고, 도움을 요청할만한 가족도 없었던 이 할머니는 18년 동안 남모르게 속앓이를 하다가 올해 추석을 앞두고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눔의 집은 그동안 원만한 해결을 위해 정씨에게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법적 절차를 검토했다. 

하지만 18년의 세월이 흘러 채권 시효가 소멸한 상태라 달리 해결방법이 없는 상태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정씨가 돈을 빌려 간 뒤 단 한 차례도 이 돈을 갚은 적이 없는 데다, 할머니를 피하는 것으로 보아 처음부터 갚을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충북에서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자로 1942년 16살에 중국 만주에 있는 ‘위안소’로 끌려갔고, 해방됐지만 고향(대구)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보은 속리산에서 생활해 왔다.

속리산에서 살면서 관광객을 상대로 물건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며 돈을 모았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이렇게 모은 2000만원을 보은군민장학회에 맡긴 것을 비롯해 그동안 사회적 약자를 위해 성금을 보태왔다. 

일본 정부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관한 공식 사죄를 위해 증언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 10월 불편한 다리를 수술한 뒤 거동이 불편해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이 할머니는 정씨로부터 돈을 돌려받으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데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29f282e4b0407e90845c7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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