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 리모스와 여자친구는 최근 태어난 아기를 위해 장난감과 도자기를 잔뜩 샀다. 불룩한 흰 종이 봉투를 집는 리모스는 행복한 표정이다.

이들이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서쪽으로 112km 떨어진 강변의 작은 도시 에스킬스투나에 있는 2층짜리 중고 쇼핑몰 레투나에 온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사람들이 쓰던 물건인데 우리가 더 쓸 수 있는 걸 찾는 건 즐겁다고 생각한다.” 리모스는 특이한 소 모양의 저금통을 꺼내 보이며 말한다. “여기서 파는 건 거의 새것같다. 그러니 뭐하러 굳이 새 물건을 사겠는가?”

두 사람은 여기에 처음 와봤다. 차로 90분 거리에 살고 있고, 리모스가 유튜브 영상을 우연히 보아 이 몰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이 가족이 쓴 돈은 66크로나(약 8,100원)이다. 라모스는 웃으며 커피와 스웨덴 시나몬 번 하나 정도의 값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아끼는 게 아니라고 지적한다.

“자원의 문제다. 재사용은 좋을 수밖에 없다.” 그는 잘라 말한다.

스웨덴은 오래 전부터 지속 가능성을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가정 쓰레기의 99% 이상은 재활용된다(그러나 50%는 발전용으로 소각된다). 쓰레기를 분리해 아파트 단지의 공용 컨테이너에 분리수거하거나 재활용품 수거 장소로 가져가는 것은 1980년대부터 스웨덴인들 대부분의 일주일 일정에 들어가 있는 일이다. 최근에는 유기농 제품 수요가 크게 늘었으며, 도시에서의 정원과 텃밭 가꾸기가 부활했다. 스웨덴은 204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완전히 없앤다는 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지금의 ‘만들고 가지고 버려라’ 시대에서, 스웨덴 역시 다른 모든 국가와 마찬가지로 대량 소비와 싸우고 있다. 세계 야생 생물 기금(World Wildlife Fund; WWF)은 전세계가 스웨덴인과 같은 양을 소비하려면 지구가 4.2개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갖는다 해도 … 우리는 정도 이상을 소비하며 살고 있다. 우리에겐 아직도 블랙 프라이데이가 있다.” 그린피스 스웨덴의 프로젝트 담당자 로산나 엔드레의 말이다.

최근 3주년을 맞은 레투나는 지역 수준에서 소비 증가를 막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에스킬스투나를 다른 스웨덴 도시의 ‘녹색 롤 모델’로 알리고 있다. 레투나는 기후 변화에 맞서는 여러 단체들을 운영해 온 이 지역의 에너지 기업이 운영한다. 지속가능한 쇼핑에 중점을 둔 세계 최초의 몰이다. 도시 곳곳의 옛 중고품점들을 돌아다니거나 온라인 검색에 시간을 쏟지 않아도 되도록 틈새매장들을 한곳에 모아서 중고 제품 쇼핑 경험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서 파는 물건들은 거의 대부분 에스킬스투나에서 가장 큰 재활용 공장 옆에 있는 레투나의 드라이브 스루 창구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기부한 것들이다. 레투나 직원들은 11개로 나누어진 보관 창고에 비슷한 물품들끼리 분류해 넣어두는데, 빈티지 가구 숍, 자전거 숍, 서점 등이 있다.

“도자기 등 내 가게에 필요한 물건들이 있다. 그래서 도자기가 한 박스 들어오면 내 작은 구역에 놔둔다.” 가정용품과 식물 가게를 운영하는 마리아 라르손(27)의 말이다.

라르손은 커다란 콘크리트 창고에서 새로 들어온 물건들을 살피며 오전 시간을 보냈다. 팔리지 않을 것 같은 물건은 다른 가게로 넘긴다. 예를 들어 이가 나간 꽃병에는 꽃을 꽂아 쇼윈도 장식으로 쓸 수 있다.

“여기 [가게를 내기로] 계약하면 쓰레기를 제로로 유지하길 바란다는 계약도 하게 된다. 우린 그걸 원한다. 늘 가능한 건 아니지만 우리는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 라르손은 밝은 빨간 색 저그를 살피며 말한다.

라르손 등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50명이 넘는다. 라르손은 에스킬스투나에서 자랐지만 여기서 일하기 전에는 스웨덴 남부에서 정원사로 일했다.

“나는 중고품을 사랑한다. 내가 가진 건 전부 중고다. 심지어 고양이도! 그래서 레투나 이야기를 듣고 나는 600km 떨어진 곳에서 되돌아왔다. 이 가게를 열기 위해 직업과 모든 걸 다 그만두었다.:

레투나는 스웨덴 노동 시장에 처음 진입하려는 이민자들을 위한 일자리도 만들어냈다. 새로 정착한 주민들의 월급을 2년 동안 보조해주는 국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가게들이 많다.

“우리는 환경을 구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중간 내지 저소득층에게 제품을 제공한다. … 난 윈-윈이라고 생각한다.” 복구된 전자제품을 팔고 수리 서비스를 하는 가게를 운영하는 시리아 출신 암자드 알 차마(34)의 말이다.

레투나는 최초의 중고 쇼핑몰이지만, 소비자들에게 모든 걸 새 것으로 사야한다는 생각을 그만두게 하고 더 이상 필요없어진 물건을 기증하도록 하는 장소가 세계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를 순환적 경제라 한다.

미시간주 앤 아버에 있는 1858제곱미터 크기의 리유즈 센터는 미국에서 주택, 건축, 원예 물품을 되파는 것을 전문으로 하며 미국에서도 큰 규모에 속한다.

핀란드에는 키에래튀스케스쿠스라는 대규모 중고품 체인이 있다. 큰 가구와 전자제품도 팔고, 예로부터 중고로 많이 팔던 책과 섬유 등도 판다.

그러나 환경 커뮤니티 안에서는 이익을 추구하는 전세계적 대량 생산의 시대에 이런 전략이 장기적으로 얼마나 효과적인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중고용품점까지 가는 물건은 극소수다. 현재 생산되는 제품들은 품질이 워낙 낮아서, 아무도 중고용품점에 팔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린피스 스웨덴의 로산나 엔드레의 말이다.

엔드레는 기업들이 수리나 재사용이 쉬운 제푸믈 만들도록 하는 보다 강력한 정치적 노력, 업계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새것을 가져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있다. 기업들은 그런 사고방식을 바꾸고 돈을 벌 다른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미국 건축가 윌리엄 맥도너와 독일 화학자 미카엘 브라운가르트가 함께 만든 비영리단체 크레이들-투-크레이들(Cradle-to-Cradle) 등도 이 문제 해결에 나섰다. 크레이들-투-크레이들은 지속적 가치를 갖는 지속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소재 선정과 기술을 원하는 미국과 유럽의 제조기업들에게 오픈 소스 교육을 제공한다.

크레이들-투-크레이들의 테이스 마르턴스는 “쓰레기의 개념을 바꾸고 재생 가능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마르턴스는 “시장 대부분이 움직이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인정한다. 특히 산업 규제가 약한 미국이 그렇다.

“우리는 제조기업과 생산이 시각에서 순환적 경제를 실현시키기 위해 필요한 숫자를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므로 지금으로선 확실하지는 않지만 잘 되기를 바라고 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에스킬스투나의 레투나 같은 프로젝트는 힘을 얻고 있다. 대중들이 이런 곳을 좋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레투나는 새 창고를 지을 계획이다. 그러면 공간이 넓어져 가게 수가 늘어나게 된다. 스웨덴의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고려하고 있다.

“벼룩시장에 간다는 기분보다는 멋진 가게에 간다는 기분이다. 물건을 찾기도 쉽다.” 이곳에서 쇼핑하는 테레세 노르드크비스트(40)의 말이다. 노르드크비스트는 에스킬스투나에서 400km 떨어진 곳에 살지만, 부모님이 이곳에 산다. 에스킬스투나에 올 때면 반드시 레투나에 들른다.

“환경에도 좋고, 어떤 보물을 찾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04dcf7e4b0606a15b6b6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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