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Ballon d’Or)는 축구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명예로 꼽히는 상이다. 

올해부터는 여성 축구선수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첫 수상자가 나왔던 1956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그 영예의 주인공은 바로 프랑스리그 리옹에서 뛰고 있는 노르웨이 출신 공격수 아다 헤게르베르그(23).  

 

그는 최초의 여성 발롱도르 수상자가 될 자격이 충분했다.

헤게르베르그는 2017/18 시즌 리그 20경기에서 무려 31골을 넣으며 팀의 12시즌 연속 우승을 이끌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결승전 득점을 포함해 15경기 15골(대회 최다골 신기록)을 넣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헤게르베르그는 그렇게 전 세계 축구팬들과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당히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잠시 뒤 남성 진행자로부터 ‘엉덩이 춤을 출 수 있겠냐’는 요청을 받았다.

2018년 12월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벌어진 일이다.

 

진행을 맡은 프랑스 DJ 마르탱 솔베이그는 앞서 이번에 처음 도입된 21세 이하 최고 선수 부문(KOPA) 수상자로 선정된 킬리안 음바페에게 자신이 ‘작은 셀러브레이션’을 요구했던 걸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비슷한 걸 한 번 해보려고 하는데요. 엉덩이 춤(twerk) 출 줄 아십니까?”

 

순간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은 헤게르베르그는 ”아니요”라고 짧게 답한 뒤 자리를 떠나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트워크‘는 몸을 낮추고 엉덩이를 흔드는 일종의 ‘섹시 댄스’다. 

헤게르베르그는 곧 다시 돌아와 솔베이그와 ‘가벼운 춤’을 추고는 시상대를 내려왔다. 

  

시상식이 끝난 후 솔베이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약 1분 분량의 ‘사과 영상’에서 ”이건 농담이었고, 잘못된 농담이었던 것 같다”며 사과했다.

솔베이그는 시상식 직후 헤게르베르그와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리며 거듭 사과했다.

”그는 이걸 농담으로 이해했다고 나에게 말했다. 그럼에도 상처 받은 분들이 있다면 사과한다.”

 

헤게르베르그는 BBC스포츠에 자신은 ”그 때 이걸 성희롱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솔직히 말해 나는 기꺼이 춤을 췄고 (무엇보다) 발롱도르를 받게 되어 기뻤다. 돌아가면 샴페인 한 잔을 할 생각이다.”

그럼에도 솔베이그의 질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스포츠에 만연한 성차별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던 테니스 스타 앤디 머리는 ”말도 안 되는 성차별주의가 스포츠에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왜 여성들은 아직도 그런 개X같은 질문을 받아야 하나? 그들이 (남성인) 음파베와 모드리치에게는 어떤 질문을 했나? 축구에 관한 질문이었을 거다.” 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적은 글이다.

″사람들이 과민반응하고 있고 이건 그저 농담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이건 그렇지 않다. 나는 평생 스포츠계에 몸 담아왔는데 성차별 수위는 믿을 수 없을(unreal) 수준이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헤게르베르그는 자신이 사상 첫 여성 발롱도르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런 말도 했다.

″계속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더 많은 우승을 거두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계속에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끝으로 전 세계 젊은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여러분 자신(의 능력)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05cf9de4b066b5cfa4d6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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