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콧물이 흐르고, 기침이 나고, 목이 간질거린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여러 식품과 보조제가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 종류는 오렌지 주스부터 마늘 캡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200여 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이 귀찮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정말 효과가 있는 건 뭘까? 실험으로 확인된 식품이나 보조제를 꼽아봤다.

마늘

2001년 영국의 연구자들은 146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12주짜리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이들을 알리신을 함유한 마늘 보충제를 하루에 한 알씩 섭취하는 그룹과 위약(실험에 쓰는 가짜 약)을 섭취하는 그룹으로 나누고, 11월부터 2월까지 12주 동아 매일 몸 상태를 다섯 단계로 나누어 기록하도록 했다. 또한 매일 감기에 걸렸는지의 여부도 기록하도록 했다.

그 결과를 보면 이 기간에 위약 군이 65번 감기에 걸렸던 반면 마늘 보충제를 먹은 사람은 24번 만 감기에 걸렸다. 특히 차이가 났던 건 감기로 고생한 기간이다. 위약 군이 감기에 걸린 일수는 총 366일(감염당 5.6일)이었으나 보충제 섭취 군이 감기에 걸린 일 수는 111일(감염당 4.4일)에 불과했다. 잘 안 걸리고 걸려도 더 빨리 회복했다는 얘기다. 아직 그 기전이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마늘의 성분 중 하나인 ‘알리인‘은 마늘이 으깨지는 과정에서 알리나아제와 만나 ‘알리신’을 형성하는데, 이 알리신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감염에 필수적인 효소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 비슷한 백합과 식물에 속하는 양파, 대파, 부추 등에서도 나타난다고 하니 이제 누군가가 대파와 감기의 관계를 밝힐 차례다. 

비타민 C

비타민 C가 감기에 좋은지는 70년 동안 논쟁의 주제였다. 일각에서는 고용량 비타민C를 매일 섭취하면 절대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그러나 실험에 따르면 우리 생각만큼 큰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 

0.2g 이상의 비타민 C 섭취와 위약 군을 비교한 연구 29개를 살펴본 한 메타 분석에 따르면 비타민 C는 생각보다 감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반인 10,708명의 위험률을 조사한 결과 비타민 C 섭취 군의 위험률은 위약 군 대비 0.97(1이면 같은 위험)이었다. 별 효과가 없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감기에 걸린 기간을 성인에서는 8%, 아동에서는 14%가량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특히 하루 1~2g(고용량비타민C)의 비타민 C를 섭취한 아동은 감기에 걸린 기간이 18%나 줄었으며 질병의 정도도 약했다. 

아연

저용량의 아연 섭취는 별다른 효과가 없지만, 고용량의 초산아연 캔디는 감기에 걸리는 기간을 42% 가까이 줄여준다는 연구가 있다. 한 연구는 아연 캔디를 먹게 되면 코점막과 인·후두에 녹아 잔류하는 용량에 차이가 생겨 목감기와 코감기에 효과가 다를 것이라 예상했는데, 연구 결과 콧물이 흐르는 기간을 34%, 코막힘을 37%, 재채기를 22%, 목쉼 현상을 43%, 기침을 46% 감소시켰다. 아연의 흡수 부위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으나 어쨌든 감기에 좋다는 것만은 확인된 셈이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0627c1e4b066b5cfa50edc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