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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처럼 수업을 인터넷 강의로 때우는 교사가 있을까?

12월 7일 방영된 JTBC 드라마 ‘SKY 캐슬’ 5회. 한서진(염정아)의 딸 강예서가 공부하는 신화고등학교 교실의 풍경이 그려졌다. 수업 과목은 ‘한국사‘. ”한국사야... 니들에게 힐링 주는 과목이지 뭐. 모평이든, 수능이든 한국이라면 가져야될 기본 소양을 평이하게 출제하는 게 한국사의 기본 원칙인 거 알지?” 이렇게 말한 교사는 수업의 진도를 훌쩍 뛰어 넘는다. ”그런 의미에서 선행은 다 했을테니까, 여긴 넘어가고, 통일 신라와 발해는 여기 ‘인강’으로 듣자?” 그러면서 교사는 함께 들고온 USB를 들어보인다.

그런데 이때 강예서와 같은 반 학생이자, 라이벌이고 신화고등학교를 2등으로 입학한 김혜나(김보라)가 선생님의 수업방식을 지적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 교사가 수업 진도를 ‘인터넷 강의’로 때운 건 이번 만이 아니다.

″또 인강이에요? 3월 부터 현재까지 주 3회 총 31회 수업 중에 17회를 인강으로 때우셨거든요? 질문도 안받으시고, 수업하기 힘드시죠? 그래서 인강으로 때우는 거 아니에요? (중략) 학비가 얼만데, 수업시간에 인강을 들어?”

교사는 인터넷 강의에서 시험문제를 낼 거라고 말하지만, 김혜나는 또 한 마디로 교사를 지적한다.

″선생님은 월급 왜 받으세요? 일한 대가로 받는 게 월급이잖아요?”

‘SKY 캐슬’에서 이 장면은 김혜나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동시에 김혜나와 강예서의 라이벌 관계를 보여주고, 명문고등학교의 교육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 수업을 인터넷 강의로 때우는 교사는 어느 정도일까?

 

이 같은 사례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지난 2014년에는 부산의 한 고등학교 수학교사가 3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대부분의 수업시간에 동영상 강의를 상영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YTN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동영상은 1.7배 속도로 재생되어 ”제대로 이해할 겨를도 없이 다음 문제 풀이로 넘어갔다.” 학생들은 또한 ”전체 수업 시간 50분 가운데 교사의 강의는 10분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사는 ”수학능력 시험에 70%나 연계되는 EBS 강의와 교재를 효율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의 말이 전하는 현실은 지난 2016년에도 지적됐다. 당시 ‘동아일보’는 EBS 교재 만능주의가 ”(고교 3학년 교실에 이어) 고1,2학년으로 번지고 있다”며 교과서가 밀려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이러한 변화에 학부모들의 요청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수능은 어차피 EBS 강의로 준비해야 하니 내신 시험도 교과서가 아니라 EBS 강의로 준비하게 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SKY캐슬‘이 지적하는 동영상 강의 수업은 교실에서 벗어난 새로운 학교 시스템과 무관한 것이다. 지난 10월, ‘중앙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의 IT기업이 설립한 ‘N고교‘의 경우, 학생들은 학교가 마련한 인터넷 강의로 수업을 듣고, 수업 도중 인터넷으로 바로 질문을 주고 받는다. ‘미네르바 스쿨‘의 경우는 혼자서 미리 동영상 강의를 들은 후, 강의실에 와서 토론을 벌이는 ‘플립러닝’ 방식으로 수업을 한다. 하지만 ‘SKY캐슬’ 속 신화고등학교의 교실에서는 집에서도 혼자 볼 수 있는 인터넷 강의(교사가 만든 게 아니라 사교육 시장에서 만든)를 교실에서 봐야한다. ”선생님은 월급 왜 받으세요?”란 질문을 이해할 수 있는 이유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0b69cce4b0ab8cf6937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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