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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남향이 좋다는 것도 편견이다

인테리어는 오감으로 즐겨야 한다고 설명했는데, 방에 들어오는 햇빛도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사람은 밝고 부드러운 햇살에 둘러싸인 공간에서 비로소 평온하고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동양권에서는 집을 구할 때 남향이어야 햇빛이 잘 드는 좋은 집이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이는 풍수지리 사상이 강한 나라에 국한된 상식일 뿐이며, 서양권에서는 집이 10층 이상에 위치할 경우 오히려 북향일 때 비싼 가격으로 거래됩니다. 의외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북향집이 훨씬 인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직사광선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가구가 상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또한 순광(順光, 역광의 반대말–옮긴이)이라서 경치가 아름답게 보입니다. 남향집은 역광이기에 확실히 밝기는 하지만,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탓에 가구가 상하고 경치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북향집일 경우 자신의 집 뒤에서 햇빛이 비치기 때문에 경치가 예쁘게 보입니다.

참고로 제가 살고 있는 집도 북향입니다. 그래도 낮 동안 밝고 식물도 잘 자라며 여름에는 창문을 활짝 열면 에어컨을 안 틀어도 기분 좋을 정도로 쾌적합니다.

특히 10층 이상의 고층에 거주할 예정이라면 볕이 잘 드니까 무조건 남향이 좋다는 편견은 버려도 좋을 것입니다.

방 하나마다 예술 작품 한 개씩

덴마크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는 각각의 방이나 복도에 대부분 예술 작품을 장식해둡니다. 그림이나 사진, 오브제 등을 공간을 꾸미기 위한 중요 옵션으로 여기는 것이 상식입니다. 저도 평소에 ‘원 룸, 원 아트를 일상화하자’는 사고방식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방 하나에 예술 작품 하나를 장식하자’는 뜻인데, 이는 공간을 꾸밀 때 반드시 실천해야 합니다. 예술 작품은 풍요로운 생활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방 하나당 그림 하나를 장식하는 습관이 동양권에는 아직 정착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예술 작품은 뒷전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부자 중에 예컨대 옷이나 돈에 질리고 돈도 벌 만큼 벌었다는 사람들은 마지막에 예술 작품에 관심을 갖습니다. 나라를 불문하고 부유층의 최종 도달점, 물욕의 종착지가 바로 예술 작품입니다. 그래서 풍요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예술 작품이 없어도 살아갈 수는 있지만, 예술 작품이 있으면 자기 중요감이 충족되어 마음과 생활이 풍요로워집니다. 따라서 ‘원 룸, 원 아트’가 필요합니다.

부유층의 최종 도달점이라고 과장스럽게 표현했는데, 무엇이든 비싼 것만이 예술 작품은 아닙니다. 이름 없는 화가의 유화나 유명한 일러스트의 복제품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설령 작은 엽서라 해도 자신의 감성을 자극하거나 방에 장식했을 때 어울릴 만한 것 등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선택해봅시다.

‘난 그림에 흥미가 없으니 됐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자신의 방에 걸기 위해 그림을 보면 진지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술 작품은 의외로 실용적입니다. 공간을 꾸민다는 의미에서 예술 작품만큼 효과가 큰 것은 없습니다.

일본에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나 크리에이터가 성장하기 어렵다고 종종 말하는데, 이 역시 ‘원 룸, 원 아트’의 사고방식이 정착되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세계에서 활약하는 디자이너나 크리에이터가 유럽에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예술 작품을 가까이하는 문화가 상식으로 여겨져 아티스트의 사회적 지위가 그 나름대로 확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 작품에 흥미를 갖는 사람이 좀 더 늘어나면 그야말로 크리에이터의 가치와 필요성이 높아져 더욱 창조적인 영역에서 경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림이 취미입니다.”

“예술 작품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품위 있고 교양 있는지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그럼 실제로 처음 ‘원 룸, 원 아트’를 실천하려고 할 때 어떤 예술 작품을 선택하면 좋을까요? 예술 작품의 가격은 저가에서 고가까지 천차만별입니다. 따라서 앞에서도 말했지만 가격을 따지기보다는 그 집에 어울리는 것을 선택하도록 합시다.

먼저 초심자에게는 어떤 방이든지 쉽게 꾸밀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흑백 사진 작품부터 시작하면 좋습니다. 해외의 흑백 사진 작품을 심플한 액자에 끼워서 장식해보세요. 그것만으로 공간의 인상이 확 달라집니다. 모노크롬, 모노톤은 어떤 공간에서든 지나치게 두드러지지 않아서 쉽게 어우러지므로, 사진이 아닌 그림이라 해도 처음에는 단색화를 선택하면 무난합니다. 이는 예술 작품을 연출하는 데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또한 기본을 응용해서 크기가 같은 그림 두세 장을 일정한 간격과 높이로 나열해보면 훨씬 근사해 보입니다. 거기에 조명을 이용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기만 하면 순식간에 품격 있는 아트 갤러리로 변신합니다. 미술관이나 아트 갤러리는 비일상적인 공간입니다. 그런 비일상적인 공간을 일상적인 공간에 도입하면 훨씬 세련되어 보인다는 점을 알아둡시다.

* 에세이 ‘덴마크 사람은 왜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살까’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595637e4b09293b207c9d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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