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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는 획기적이거나 멍청하거나 비싼 제품들②

이런 류의 홍보는 종편 방송에서도 종종 하는 짓이다.

오늘도 페이스북 광고 중 획기적이거나 멍청하거나 비싼 물건들을 소개한다.

1. 기름을 녹여준다는 다이어트약 : 한달 분 8만원

먹으면 몸 속 기름을 녹여준다는 약이다. 돼지 기름에 약을 넣고 흔들자 기름 덩어리가 물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신기하다. 가만 생각해보면 기름에 비눗물을 넣으면 똑같이 기름이 풀릴 것 같은데, 굳이 비싼 돈 주고 약을 사지 말고 집에 있는 안 쓰는 비누를 먹으면 몸 속 기름이 녹는 걸까. 성분표를 보면 다이어트와 아무런 상관 없는 ‘유화제’가 들어있는데, 이것이 기름 녹이는 효과로 이어진다.

2. 바르면 가슴이 커진다는 크림 : 한 통에 11만 4천원

바르면 가슴이 커진다는 크림인데, 효과를 보았다는 후기들이 엄청나다. 예쁜 모델의 비포 애프터 그림이 있는데, 아무래도 브라를 다른 것으로 착용한 것 같지만 설마 거짓말이겠어 생각하고 넘어간다. 검색해보니 ‘보르피린’이라는 성분이 주성분이라고 하는데, 바르면 지방세포가 늘어난다고 한다. 잘못해서 배 같은 곳에 크림이 떨어진다면 큰일이겠다. 식약처에서는 ‘가슴 커진다’는 광고는 모두 허위 과장광고라고 선언하는데도 계속 잘 광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남자 가슴둘레 상위 5%에는 넉넉히 든다고 자신할 수 있는 비만남인 나에게 굳이 왜 자꾸 광고를 띄우는지 잘 모르겠다.

과연...

3. 한 알씩 개별 포장된 비타민제 : 한달 분 8만 원

피로를 싹 날려버리는 천연 비타민제라고 광고하고, 매일 먹어야 할 비타민 한 알을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봉지 하나에 담아서 일주일 치, 한달치를 기준으로 판다. 성분표를 보면 대부분 합성비타민에 채소가루 등을 아주 약간 넣은 제품이다. 그나마 흔히 먹는 비타민인 얼x이브 비타민보다 자연물의 함유량은 낮고, 반면 가격은 5배에 달한다. 즉 포장의 가격이 알약의 가격보다 4배 정도 되는 제품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4. 유명 소셜커머스 업체

유명 소셜커머스 업체 이름으로 광고가 되어 있는데, 광고하고 있는 것은 내가 얼마전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본 물건이다. 구체적으로는 냉동 참치 1kg를 종류별로, 아주 싼 가격에 광고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것이! 라고 생각하고 눌러보자 상품 정보는 나오지 않고 해당 소셜커머스 업체의 앱을 설치하는 페이지로 연결된다. 앱을 깔기 귀찮았지만 참치를 위해 앱을 깔았는데, 깔고 나자 나오는 것은 당연히 앱의 첫 화면이다. 참치를 검색해봐도 아까 내가 본 그 물건이 나오지 않는다. 몇 번 검색을 거쳐 참치를 찾았지만 나는 너무 지쳐 있어 더 이상 참치를 주문하고 싶지 않다.

5. 연녹색, 하늘색, 천둥색? 다이어트 약 : 한달 분 53,300원

지난 번 초록색, 분홍색 다이어트 약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이제 연녹색, 하늘색, 천둥색 다이어트 약도 팔고 있다. 천둥색이 뭔지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이렇게 장사가 잘 되어서야 앞으로는 어떤 색 이름으로 나올지 기대가 된다. 똥색, 꽃담황토색, 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색 등등을 기대해본다. 하늘색 제품은 다이어트와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다는데, 주성분은 지난 번 녹차가루에 더하여 ‘테아닌’이라는 성분이다. 테아닌은 잠 오는데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주로 녹차와 홍차에 많이 들어 있다. 나라면 물론 홍차 티백을 하나 마시겠지만, 역시나 홍차 티백에도 여성 연예인이 안 그려져 있으니 경쟁력이 있을 수 있겠다.

꽃담황토색 기대합니다

6. 발가락에 끼우는 실리콘 링: 한 쌍에 19,800원 부터

발가락에 끼우면 체형교정에 도움을 준다는 제품이다. 꽤 여러 회사에서 나오는 물건인 것 같은데, 끼우고 다니면 체형이 교정되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 끼고 다니기만 했는데 살이 마구 빠진 모델의 모습을 보여준다. ‘진짜 많이 먹는데 살이 하나도 안 찐다’고도 한다. 좋게 보아도 발가락 교정은 될 것 같지만 과연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게 할 만한 신묘한 효력이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물론 어디를 찾아봐도 정말 이걸 껴서 살이 빠진 연구결과 같은 것은 없다. 후기만 있을 뿐. 다른 광고에는 ‘걷기만 해도 살빠진다는 이것!’ 이라고 되어 있는데 걸으면 원래 살이 빠진다...

걸으면 원래 살이 빠집니다

7. 비열처리 중국 맥주

양꼬치와 함께 먹으라는 마케팅으로 유명해진 중국 맥주인데, 그 맥주 중 비열처리 버전이 나왔다고 한다. ‘비열처리로 맛과 향이 파괴되지 않는다’, ‘신선하고 청아하다’, ‘그 어려운 기술을 해냈다‘는 리뷰가 달려 있다. 사실 우리나라도 이 어마어마한 비열처리 기술로 만들어진 맥주를 진작부터 보유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국가인데, 그 대표로는 카스, 하이트, 맥스가 있다. 맥주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필라이트’ 같은 술도 비열처리고, 우리나라 맥주 시장의 두 거인 하이트와 OB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맥주는 비열처리다. 이런 신묘한 비열처리의 힘 때문인지 세계 최고의 셰프 고든 램지도 한국 맥주가 최고라고 칭한 바 있고, 채시라의 남편으로 유명한 김태욱은 비열처리 맥주가 출시된 지 2년뒤인 1996년에 ‘천국엔 맥주 맥주’라는 노래를 부른 바 있다. 역시 우리는 맛있는 맥주가 가득한 천국같은 멋진 나라에 살고 있다. 중국도 어서 한국의 맥주 맛을 따라오길 바란다.

훌륭한 맥주야!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9b2a28e4b0c1796540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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