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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생리 중이란 걸 숨기는 여성들의 끔찍하고 슬픈 이야기들

‘생리 혁명’으로 가는 길은 패드와 탐폰으로 뒤덮여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생리를 겪는 여성들은 정말 많다. 그들의 생리 기간은 시행착오와 고난으로 점철되어 있다.

탐폰을 소매에 숨기고 화장실에 가거나, 비상시에 임시방편으로 휴지를 뭉쳐서 쓰거나, 공감이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직장에서 생리통으로 나홀로 고통 받아야 했던 여성들의 경험담이 넘쳐난다.

2019년에는 직장에서 생리를 겪는 것이 어떤 일인지를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허프포스트는 여러 여성들의 경험담 수십 건을 들었다.

 

직장에서 겪는 생리에 관련된 정신적(그리고 육체적) 고통

 

젠(42)은 “전형적인 구식 은행”에서 일한다.

“남성이 많고, 대부분 나이도 많다. 다들 양복을 입고 일한다.” 젠은 동료들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성은 밝히지 않았다.

“남성들이 가득한 회의실에 앉아서 생리통, 두통, 요통, 갑자기 나오는 생리혈에 대처해야 한다. 집의 소파에 앉아 있다 해도 생리는 쉬운 일이 아니다. 스타킹과 10cm 하이힐 차림으로 회의실에 앉아 있을 때라면? 지옥이 따로 없다.”

젠은 회사에서 생리를 편하게 해주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성 화장실에 패드나 탐폰 자판기조차 없다. 내가 생리 주기에 대해 터놓고 말하는 걸 남성들이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패드를 갈 때가 되고 피가 내 옷에 배려 할 때 편하게 회의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세상을 꿈꿀 수는 있지 않나. 생리통이 심해서 하루를 쉬고 싶다 해도 내가 약해 보이지 않는 걸 꿈꿀 수는 있다.”

젠과 같은 이유로 성을 밝히지 않은 모니카(48)는 자신이 일하는 기업의 본사에 중요한 면접을 보러 갔을 때 아주 불운한 경험을 겪었다고 말한다.

“나는 범죄 현장 같은 모습이었다. 최대한 잘 닦고 피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하려 했다. 탐폰을 넣었는데 피범벅이었고 미끄러웠다. 탐폰을 떨어뜨렸다. 탐폰은 옆 칸 여성의 신발 옆까지 굴러갔다. 나는 최대한 빨리 집으려 했지만 굴욕스러웠다. 열심히 사과하는 게 고작이었다.”

뉴욕에서 미디어에 종사하는 D.(38)는 프라이버시 문제로 실명 공개를 꺼렸다. D.는 자궁 내막증 때문에 직장에서의 생리가 더욱 고통스럽다고 말한다. 생리 기간 중에는 특히 통증이 심하다(자궁 내막증의 여러 증상 중 하나다).

“직장과 학교에서 내가 겪었던 눈초리, 어이없다는 반응, 믿기 힘들다는 반응, 노골적 수치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냥 생리통이니 견뎌.’부터 ‘으, 너 또 생리해?’까지 온갖 반응을 접했다. 정말 고통스럽고 트라우마가 되는 경험이었다.”

자궁 내막증 때문에 휴가를 쓴 것이 자신의 직업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든다고 했다. 또한 사람들이 자기를 보며 아픈 척한다고 생각할까봐 걱정하기도 했다.

“이게 실제로 내가 앓는 병이고 매달 일어난다는 걸 설명하려면 감정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친다.”

직장 생활 중 생리를 하면 부끄러움과 불편함 외에도 여러 가지를 겪게 된다.

2016년에 알리샤 콜먼은 조지아주 포트 베닝에서 911 전화를 받는 일을 하던 중 예상치 못한 심한 생리를 겪었다. 의자에 두 번 피를 흘렸고 그로 인해 해고 당했다고 주장한다. 지역 법원에서 콜먼의 소송을 기각하자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이 개입했고, 결국 합의에 이르렀다.

ACLU는 허프포스트에 이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으나, 웹사이트에서는 콜먼이 “불법적인 직장 내 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히고 있다.

911 전화 신고 받는 일을 하다 직장에서 생리했다고 해고당한 알리샤 콜먼의 전 고용주를 상대로 우리가 낸 소송에서 콜먼은 성공적으로 합의를 받았다. 성차별로 해고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한 우리의 싸움은 계속된다.

 

직장에서의 생리에 대한 오명 벗기기

 

생리할 때 일하기 가장 좋은 회사는 생리 관련 용품을 파는 회사일지도 모른다.

영국 브랜드 나트라케어에서 소셜 미디어 매니저를 맡고 있는 나탈리 램은 회사에서 생리용품, 뜨거운 물 주머니, 생리통에 도움이 되는 과일을 제공하며, 생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어떤 오명이나 수치도 없다고 말한다.

새지 않는 속옷을 파는 닉스(Knix)에서도 이와 비슷한 공개적 문화를 가지려 하고 있다.

“거의 매일 등장하는 주제이며 우리는 모두가 참여하길 바란다.” 창업자이자 CEO인 조앤나 그리피스가 허프포스트에 전했다.

2013년에 이 브랜드를 론칭할 때는 당황스러워하는 이들도 많았다고 한다.

“새지 않는 속옷이라는 컨셉을 아주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꽤 많다. 자금 조달을 할 때 ‘틈새’(niche) 분야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여성의 3분의 1은 생리와 복압요실금을 겪는데, 그게 틈새인가?!”

그리피스는 생리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오명을 지우는 훌륭한 움직임이라고 말한다.

“생리는 사람마다 다 다르고, 어떤 사람은 몸이 약해질 정도로 고통스럽기도 하다는 걸 인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의 병이 있는 사람들에겐 특히 그렇다.” 그리피스는 직장에서 일을 쉴 수 있게 해주는 등으로 지원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병가가 아닌 생리 휴가를 문제삼는 이들도 있다. 2017년에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기업은 생리 휴가를 도입했다가 난관에 직면했다.

화장실에 생리 용품을 비치하는 기업들은 늘어나고 있다. 자신의 직장에서 생리 용품을 지급해 준다며 긍정적 반응을 허프포스트에 메일로 보낸 이들도 있었다.

“집밖의 모든 화장실에는 무료 용품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영리 단체 ‘프리 더 탐폰스’를 만든 낸시 크레이머는 이것이 더 이상 칭찬받을 일이 아니게 되길 바란다.

크레이머는 1982년 애플 본사에 갔다가 여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공짜로 쓸 수 있는 탐폰과 패드가 있는 화장실에 가본 건 처음이었다. 그때 나는 강한 인상을 받았고 ‘왜 모든 화장실이 이렇지 않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즉시 내 업체에 이를 적용했고, 다른 이들에게도 권했다.”

크레이머는 반발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생리 용품 지급은 기업들에게 큰 비용이 드는 일이라는 불평도 접했다고 한다.

“우리 업체에서는 여성 직원 1명당 매년 4.67달러가 들었다. 아무것도 아닌 돈이다. 사람들이 ‘이 돈은 누가 대나?’라고 물으면 나는 ‘화장지 값 내는 사람이 낼 것’이라고 답한다.”

기업이 직원들에게 탐폰과 패드를 지급하면 다른 것들도 주어야 하게 될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한다.

“‘패드와 탐폰을 주면 콘돔도 주어야 하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아니다!’라고 답한다. 성교는 선택이다. 생리는 선택이 아니다. 남성이 생리를 했다면 이런 대화를 하고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수용을 넘어서

 

반창고, 진통제, 콘돔 등과 달리, 탐폰과 패드는 세금 공제가 가능하고 비용 처리가 되는 필수용품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비용처리 항목들을 보고 있다…

탐폰/패드가 포함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

콘돔과 비아그라는 되는데...

“정기적 생리 주기는 신체의 정상적이고 건강한 기능을 의미하기 때문에, 국세청은 위생용품을 ‘치료’로 보지 않는다.” 2018년 7월 미국 정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내용이다.

“개소리야!”라고 외치고 싶은 사람은 당신만이 아니다.

민주당 소속 뉴욕주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은 몇 년 째 생리 관련 불평등에 맞서 싸우고 있으며, 현재 패드와 탐폰 비용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멩은 허프포스트에 이것은 ‘쉬운 결정’이라고 말한다.

작년에 멩이 제안한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으나 상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멩은 보다 광범위한 법안을 곧 다시 제안하려 한다.

“여성의 건강과 웰빙에 아주 중요한 필수적인 물건들이다. 반창고와 목발이 적용된다면, 생리 위생 용품에도 적용되어야 마땅하다.” 멩의 말이다.

 

*허프포스트 미국판의 Women Share Harrowing And Heartbreaking Stories About Hiding Their Periods At Work를 번역했습니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8b69cbe4b0d7f6b0f210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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