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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도 못 만드는 커피

휘리릭, 소리와 함께 커피 머신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친구 집에 놀러 갔더니 새로운 커피 머신이라며 소개해줬다. 미끈하면서 동그란 기계의 외관을 보고 처음엔 AI 스피커인 줄 알았다. 첫인상과 달리 버튼을 누르고 커피가 내려지는 30초 남짓, 과정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회전을 하면서 커피가 나온다는데, 도통 무슨 말인지 몰라도 한 입 꿀떡 삼키니 보드라운 촉감에 숨겨진 달콤 쌉싸래한 맛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아, 맛있다!’

 

‘버츄오’ 에서 나온 커피는, 달랐다.

친구가 ‘스카이 캐슬’에 나온 예서 엄마 ‘스캐품’을 샀다며 영상을 보내와 자랑했을 때 만해도 잘 몰랐다. 제품에 반하게 된 것은 뜻밖에 친구 집에서 제품과 직접 조우한 이후였다.

네스프레소 버츄오플러스 화이트

언뜻 미끄러지듯 유려한 곡선의 자태를 보고 AI 스피커인 줄 알았다. 길쭉한 원통의 상단부에 동그란 돔을 얹은 모양새가 군더더기 없이 세련됐고,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 실용성도 갖췄다. ‘버츄오 플러스’는 ‘자동의 맛’을 보여줬다. 레버를 슬쩍 위로 밀었더니 자동으로 머신 헤드가 열렸다. 손 안 가득 들어오는 반 원 모양의 캡슐을 넣고 난 후 다시 톡, 하고 레버를 아래로 밀면 자동으로 문이 닫혔다.

결정적으로 마음을 뺏긴 건 추출 과정과 맛 때문이었다. 추출은 제품 꼭대기에 있는 버튼 하나만을 꾹 누르고 나면 끝이 나는 쉬운 시스템. 방식은 간단했지만 추출된 커피는 완전히 달랐다. 가장 먼저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했던 것은 커피가 내려지는 첫 순간부터 코끝을 치고 올라오는 진-한 커피 향이었다. 뒤이어 커피가 내려지며 에스프레소 위로 사뿐히 올려지는 풍성한 크레마의 행렬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의 평화까지 찾아온 듯한 느낌이었다 할까. 컵을 들어올려 크레마에 입을 댔을 때는 보들보들하기까지 한 풍성함에 웃음이 났고, 뒤로 밀려오는 진한 바디감에 커피가 맛있을 때 나오는 표정을 감출 길이 없었다.

네스프레소

컵 한가득 풍성함을 남기는 머신이, 갖고 싶어졌다.

‘거봐 너도 좋아할거라 그랬지?’ 친구는 우쭐댔다. 사고 싶다는 강한 열망에 사로잡힌 눈이 반짝이는 걸 못 봤을 리가 없었다. 집에 오자 마자 폭풍 검색에 들어갔다. 버츄오 라인은 기존의 머신과는 캡슐 모양도 추출된 커피의 형태도, 모든 게 아예 차원이 달랐다.

네스프레소 공식 홈페이지에 올려진 ‘오리지널 머신‘ 설명을 찾아보니 클래식한 ‘에스프레소 고압 추출’ 방식으로 에스프레소와 룽고는 물론, 에스프레소에 물을 추가해 마일드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데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적혀 있다. 버츄오의 경우 ‘회전 추출’ 방식으로 풍성한 크레마와 깊은 바디감의 커피를 5가지 스타일로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그럼 ‘회전 추출 방식’은 무엇인가? 이번 기회에 차이점을 확실히 알고 싶었다. 일단 캡슐이 돌고 돈다. 무려 1분에 최대 7천 번이나 회전한다. 회전 추출 방식의 방점은 캡슐 속으로 분사되는 ‘뜨거운 물’에 있다. 물이 커피 원두 사이사이로 초고속으로 회전하며 커피의 맛과 향을 온전히 뽑아내는 것이다. 물이 고르게 그리고 빠르게 분사되면서 커피의 맛과 향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거기다 회전으로 생성되는 풍성한  ‘크레마’ 가 확실히 보는 재미를 줘 커피 마시는 기쁨을 더해 주기도 하고.

네스프레소 버츄오로 즐기는 풍성한 크레마

사용 후기로는 확실히 ‘크레마’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크레마는 커피가 추출되면서 생기는 황갈색 띠로 커피 향을 가득 품은 크림을 말한다. 원두가 신선할수록 풍성해지고 질감이 부드러워진다. 요 크레마가 기특한 것이 커피의 양이나 분쇄 정도, 물의 양, 온도, 추출 시간, 로스팅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시그널이 된단다.

게다가 커피가 빨리 식는 것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고, 크레마 자체에 커피 향이 가득 배어 있어 이것만 먹어도 입안 가득 커피라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일단 버츄오는 크레마를 입안 가득 머금고 있으면 부드러움이 첫 번째로, 그윽한 커피 향이 두 번째, 진하고 고소한 에스프레소가 세 번째로 밀려오면서 진하고 깊은 에스프레소의 맛을 완성해준다. 머신에 따라 커피의 맛과 향이 이렇게까지 달라지는 건 참 색다른 경험이다.

 

‘버츄오’ 바리스타가, 완벽한 커피를 만들어줬다.

네스프레소 버츄오가 만들어낸 풍성한 크레마

머신이 오자마자 청소를 하고 커피를 내리려 보니 캡슐의 날개에 점점이 바코드가 찍혀 있다. 언뜻 보면 디자인같기도 한 캡슐 고유의 바코드를 읽은 똑똑한 버츄오가 추출 시간 및 회전 속도, 온도, 커피 스타일 등을 자동으로 계산해 완벽한 커피를 만들어낸다. 언제 어디서 마셔도 같은 맛을 내는 것은 바코드에 따라 버츄오 바리스타님이 손을 다르게 쓰신 덕분이란 거다. 

네스프레소 버츄오와 25가지의 커피

각 커피 원두 별로 맞는 커피 스타일이 따로 있기 때문에  캡슐마다 커피의 양도 달라진다. 사이즈는 에스프레소(40mL)부터 더블 에스프레소(80mL), 그랑 룽고(150mL), 머그(230mL), 알토(414mL)까지 총 5가지 커피 스타일로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414mL 알토 크기를 마시고 싶다면, ‘알토 인텐소’ 또는 ‘알토 돌체’ 캡슐 중에 선택이 가능하고, 80mL의 더블 에스프레소는 ‘더블 에스프레소 키아로’, ‘더블 에스프레소 스쿠로’ 둘 중에 선택할 수 있다. 가장 맛있는 상태의 커피를 만들기 위해 원두의 원산지, 종류, 특징 등을 꼼꼼히 고려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완벽한 커피의 조합을 제시한다는 그 자체에서 ‘우리는 커피를 아는 사람들이야’하는 자신감이 느껴져 믿음이 생긴다. 

네스프레소 

마치 매일 네스프레소라는 카페에 들어가 버츄오 바리스타가 내게 맞는 커피를  만들어주는 듯한 기쁨을 만끽한 달까. 오늘 아침에도 풍성한 크레마와 깊고 진한 바디감의 버츄오를 즐기며 출근을 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5가지 커피 스타일을 다 맛보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 처음에는 제품에 혹했지만, 역시나 어떤 버츄오 캡슐이 또 다른 커피 경험을 선사할까, 맛과 향이 기대된다. 보통 바리스타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커피, 맞다.

만약 이 리뷰를 보고 마음이 동했다면, 청담 네스프레소 플래그십 부티크 포함 전국 13개 네스프레소 부티크, 네스프레소 공식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네스프레소 클럽(080-734-1111)에서 구매할 수 있다. 만약 네스프레소 부티크가 집 가까이 있다면 직접 방문하기를 강력 추천한다. 버츄오 플러스는 영상보다 실물에 더욱 반하게 될 테니 직접 만져보고 커피도 한 잔 마셔 보면 구매의 기쁨이 더욱 크게 느껴질 테다.

네스프레소 버츄오 캡슐 선택하는 법

취향에 따라 즐기는 버츄오 캡슐 종류는 5가지 커피 스타일에 따라 총 25종으로 출시됐다. 가장 작은 용량부터 소개하자면, 에스프레소는 디아볼리토, 알티시오, 볼테소, 디카페나토 인텐소까지 4종, 더블 에스프레소는 더블 에스프레소 키아로, 더블 에스프레소 스쿠로 2종이 있으며, 그랑 룽고는 포르타도, 아론디오, 아플로라지오, 디카페나토 온투오소까지 총  4종 출시됐다. 가장 대중적인  머그는 인텐소, 스토미오, 오다치오, 마스터 오리진 콜롬비아와 멕시코를 포함한 총 13종이며, 알토는 알토 인텐소, 알토 돌체까지 2종으로 판매 중이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a1a88fe4b0bc0dacaac1b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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