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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부터 이순재까지 '시니어 광고모델'이 뜨고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 매장에 들어선 배우 김영철(66)씨가 무턱대고 ‘사딸라’(4달러)를 외친다. ‘더블 패티에 4달러가 웬말이냐’며 곤혹스러워하던 직원은 이내 4900원에 타협한다. 인기 버거 세트를 4900원에 판다는 내용으로 지난달까지 진행된 할인 광고다. 김씨가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을 맡아 미군과 협상을 벌이는 장면을 본떠 만든 것이다.

60대 이상의 시니어 모델이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묵직한 분위기부터 익살스러운 표정까지 두루 소화해낸다.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뉴트로’ 열풍 등에 힘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오롱에프앤시(FnC)의 남성 정장 전문점 ‘캠브리지 멤버스’는 배우 노주현(73)씨를 모델로 재발탁한다고 17일 밝혔다. 1988년부터 7년간 이 브랜드 모델을 한 뒤 25년 만이다. 배우 김호진(1990년대 중반), 지진희(2002년) 등 대부분 당시 20·30대 배우를 모델로 내세워온 것과도 다른 흐름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노씨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서 건강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롯데제과는 배우 이순재(84)씨를 자일리톨껌 광고모델로 소개했다. 과거 티브이(TV) 광고 등에서 ‘휘바휘바’(핀란드어로 ‘잘했어요’를 의미)를 외치던 캐릭터 ‘휘바 할아버지’를 연기한다. 롯데제과 쪽은 “이씨는 신뢰감과 코믹한 느낌을 동시에 갖고 있어서 주 고객인 30~50대가 친근하게 느낀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과거 유행하던 제품과 디자인이 재조명받는 ‘뉴트로’ 바람이 불며, 당시 활동한 배우나 유명 캐릭터를 앞세운 마케팅이 성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업계는 활발하게 활동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주는 ‘반전 효과’에 주목한다. 20·30대보다 트렌드를 더 빠르게 흡수해 개성 있게 소화하는 모습이 젊은 세대에게 신선함을 준다는 것이다. 모델 김칠두(64)씨와 ‘남포동 꽃할배’ 여용기(66)씨 등이 ‘시니어 패피(패션피플)’로 꼽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근엄하고 중후한 이미지로 대표되던 시니어가 광고에서 우스꽝스러운 자세나 표정을 연출하면 화제몰이 효과가 크다는 점도 이들에 주목하는 이유다. 지난해 맘스터치는 이순재씨를 모델로 쓰면서 ‘크고 확실한 행복보장’, ‘지금 바로 주문하세요’ 등 문구를 내세웠다. 이씨가 오랜 기간 했던 보험광고 컨셉을 고스란히 활용한 것이다.

업계는 아이돌 중심의 20·30대 모델을 쓸 때보다 비용은 저렴하지만, 여러 세대에 걸쳐 홍보하는 효과는 더 크다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 모델료 10억원대에 달하는 20·30대 ‘빅모델’의 경우 각인 효과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반면, 60대 이상 시니어 모델은 대개 수백만원에서 2억~4억원대까지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여러 연령층에 두루 익숙하다”고 했다.

최근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늘어나면서, 시니어 광고를 여러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도 시니어 모델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요소로 꼽힌다. 제일기획 캐스팅 디렉터 조승현 프로는 “기존에는 주로 제약, 보험 등 시니어 연관 분야에서 기용했으나 최근에는 패션, 아이티(IT) 분야로까지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고 했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b704c6e4b0ffefe3b9db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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