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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 수세에 몰린 네타냐후가 '서안지구 정착촌 합병'을 꺼내들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제사회가 불법 점령지로 규정한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들을 이스라엘 영토로 합병하겠다고 밝혔다. 9일 총선을 앞두고 우파 유권자들을 겨냥한 공약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을 사흘 앞둔 6일 총리로 재선출되면 이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채널 12> 방송 인터뷰에서 대형 정착촌들에 이스라엘의 주권을 확대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우리가 다음 단계로 갈지를 묻는데, 그 대답은 예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주권을 확대할 것이고, 정착촌 단지들과 외딴 정착촌을 구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안지구 정착촌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가로막는 최대 문제다. 서안지구는 국제사회가 미래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영토로 상정한 지역이다. 유엔은 1967년 6일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요르단으로부터 서안지구를 빼앗은 것은 무효라고 선언했으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정착촌 건설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자치를 인정한 오슬로평화협정 이후에도 이곳에서 정착촌을 확대해왔다. 

요르단강 서안지구(West Bank) 이스라엘 정착촌의 모습.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점령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2019년 4월7일.

 

이스라엘은 자국이 ‘유대·사마리아 지역’으로 부르는 서안지구를 점령한 이래 본국 법령을 직접 적용하지 않고 이스라엘군 산하 민사행정청을 통해 행정을 펴왔으며, 현재 정착촌들도 이 체제 하에 있다. 이스라엘은 같은 6일전쟁으로 점령한 동예루살렘과 골란고원을 각각 1980년과 81년에 영토로 병합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 지역을 완전하고 영구적인 이스라엘 영토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라는 ‘2국가 해법’을 품은 오슬로평화협정을 근본부터 부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발언은 4선을 노리고 우파 여론에 호소한 것이다. 검찰이 부패 혐의로 기소 방침을 밝힌 상태라, 네타냐후 총리는 집권을 연장하지 못하면 매우 위태한 상황에 놓인다. 육군참모총장 출신인 야당 총리 후보 베니 간츠가 그의 지위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스라엘 중도우파 연합 '청백동맹'의 총리 후보인 베니 간츠. 육군참모총장 출신인 간츠는 네타냐후의 재선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은 중도우파 연합인 청백동맹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를 토대로 볼 때 리쿠드당은 26~31석, 청백동맹은 28~32석이 예상된다고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리쿠드당 내에서도 의원 29명 중 28명이 서안지구 정착촌 합병을 지지하고 있고, 네타냐후 총리만 그동안 입장을 유보해왔다. 서안지구의 정착촌들에는 유대인이 약 40만명, 동예루살렘에는 약 20만명이 거주한다.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은 약 250만명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뒤 동예루살렘과 골란고원에 대한 주권을 미국으로부터 인정받았다. 이런 조처는 팔레스타인뿐 아니라 아랍권 전반에서 강한 반발을 부르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미국은 더 이상 중동 평화의 중재자가 될 수 없다며 미국과의 관계를 단절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은 네타냐후 총리 발언에 대해 “어떤 조처와 어떤 선언도 사실들을 바꿀 수는 없다”며 “정착촌은 불법적이며, 제거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aa97e3e4b047edf95c22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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