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AMD의 전설' 현시점 가장 핫한 CEO 리사 수에 대해 알아보자

2012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전기공학 박사를 마친 리사 수가 AMD의 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됐을 때, AMD는 조금 과장해서 망해가는 중이었다. PC를 조립해서 쓰는 세대라면 아마도 ‘애슬론‘이나 ‘샘프론’ 등의 이름은 알 것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 이후로 소위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AMD는 2011년에 나온 ‘불도저’(’AMD-FX’가 정식 명칭) 기반의 4~8개 코어 구성 CPU 라인업(‘잠베지‘, ‘비쉐라’ 등)이 줄줄이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 막상 내놓고 보니 벤치 마크에서 자사의 ‘페놈 2 쿼드코어’에도 뒤처지는 성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AMD는 암흑기에 접어들기 시작한다.(쉬운 해석 : AMD가 내놓은 신제품이 망했다)

이후 인텔의 시장 점유율은 ‘시장 양분화’라는 말을 쓰기 무색하리만치 AMD의 점유율을 압도해 왔다. 특히 고사양 데스크톱 PC에서는 인텔이 사실상 독주했다. 고사양 PC의 가장 치열한 전쟁터 한국 피시방들의 CPU 점유율을 살펴보면 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13년 5월 한 달간 전국 피시방 점유율(게임트릭스 자료)을 보면 인텔의 인기 제품 4개가 56.5%를 차지하며 그나마 많이 사용하는 AMD의 CPU 역시 신제품인 불도저 라인이 아니라 기존 아키텍처인 ‘페놈 2’ 라인임을 알 수 있다. (쉬운 해석 : AMD가 내놓은 신제품은 고사양 데스크톱 시장에서 망했다.)

2014년, 가십이 바람보다 빨리 퍼지는 실리콘밸리에서 ‘리사 후?(Lisa Who?)라는 모욕적인 별명과 함께 CEO로 데뷔한 리사 수는 AMD의 운전대를 잡자마자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가 강조한 것을 한국 식으로 표현하자면 ‘잘하는 걸 열심히 하자’다.

취임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2012년 전임 사장인 로리 리드가 3억3400만 달러에 인수했던 마이크로서버 업체 ‘시마이크로’(Seamicro)를 정리했다. 시장에 내놓지는 않고 특허를 보유한 채 사업을 중단하고 생산 하드웨어를 처분했다. 고객사인 HP와 사업영역이 겹치고 수익성 전망이 좋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이때 리사 수가 강조했던 말이 바로 ”단순화”와 ”집중”이다.

그러나 리사 수는 기계적인 단순함에 매몰되지 않았다. 2015년과 2016년 그녀는 사업 다각화, 쉽게 얘기해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찾는 데 집중했다. 그래픽이 내장된 APU와, 그래픽 칩, 비디오 콘솔을 위한 사용자 맞춤형 칩 개발에 나섰다. 당시 포춘 등의 미국 경제지는 ‘5달 사이에 AMD의 주식을 3배나 끌어올린 최고 경영자’라며 찬사를 보냈다. 당시 주가를 살펴보면 2015년 이후 3달러를 넘지 못했던 AMD의 주식은 2016년 말 10달러를 넘겼다. 물론 이게 다 라이젠이 나오기 전의 이야기다. 주가는 라이젠이 나온 이후 더욱 급격하게 상승했다. 

2012년 불도저의 실패 이후 AMD는 과거 애슬론 영광의 시대를 이끌었던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자 짐 켈러를 3년 계약으로 영입한 바 있다. 2015년 9월 짐 켈러는 회사를 떠나기 전까지 아예 애슬론의 구조를 바닥부터 갈아 엎은 새로운 아키텍처를 거의 완성해 두고 테슬라로 떠났다. 바통을 이어 받은 리사 수는 2016년 12월 초고성능 데스크톱 CPU 시장에 거대한 바위를 투척한다. 

8코어 16 스레드(쉬운 설명 : 8개의 두뇌가 16개의 작업실에서 일한다고 생각하면 비슷한 느낌이다)의 ‘완전히 새로운 아키텍처 기반‘을 가진 CPU 브랜드 ‘라이젠’을 발표한 것이다. 특히 5년 넘게 사용해오던 28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을 반으로 줄여 14nm공정을 적용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라이젠은 인텔과 비슷한 성능이지만 가격이 저렴한 CPU라는 이미지를 완벽하게 벗지 못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2019년 5월 27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9’에서 AMD의 최고경영자인 리사 수(Lisa Su)는 세계 최초의 7nm 공정으로 개발한 데스크톱 CPU ‘3세대 라이젠’ 시리즈를 발표했다. 그동안 독점 시장에서 가격을 높여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14nm 공정에 안주한 경쟁사 인텔에게 멋진 한방을 날린 셈이다. 

공정 뿐 아니라 성능과 가격 면에서도 앞섰다고 발표했다. 이날 리사 수는 ‘젠2(Zen 2)’ 아키텍처 기반의 CPU중 최상위 버전인 ‘젠9 3900X’가 경쟁 제품인 인텔의 i9 9920X에 비해 성능이 16% 우수하다고 발표했다. 더욱 매력적인 건 가격이다. 미국을 기준으로 인텔 Core i9 9920X는 1,189달러(약 1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AMD는 더 우수한 성능을 보인 젠9 3900X를 499달러(약 60만원)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리사 수는 지난 2015년 4월 빌앤멜린다게이츠 기금의 ‘유리 천장 없는 세상’(No Ceilings)에 참석한 리사 수는 ”지난 20년간 포천 500대 기업의 리더 중 5%만이 여성이라는 사실에 정말 놀랐다”라며 ”더 많은 남성과 여성 경영자들이 적극적으로 다양성과 양성평등에 관해 이야기할수록 변화가 가속화되리라 생각한다. 20년 후에는 우리가 더는 포천 500대 기업에 여성 경영자가 몇 명인지를 두고 갑론을박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ef5ce3e4b07e067d88cfc1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배우 정요한이 '성폭력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단편 영화 ‘인연인지‘, ‘오목소녀’ 등에 출연한 배우 정요한에 대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정요한은 유튜버 허챠밍의 영상에도 여러 차례 등장한 바 있다. ‘배우 정요한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연대모임’ 트위터 계정에는 지난 26일 정요한의 성폭력을 폭로하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영화배우 겸 미술가라고 밝힌 익명의 여성 A씨는 ”영화배우 정요한으로부터 2010년 강간, 2011년 강제추행 피해를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배우 정요한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연대 모임입니다.
피해자의 글을 공유합니다. #metoopic.twitter.com/4gNV17tg6q— 배우 정요한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연대모임 (@withyou20190226) February 26, 2019 그는 사건 당시 ”정요한과 여러 영화 작업을 해야 했고 지인이 겹쳐있던 상황이었기에 정요한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을 최대한 지우려고 애썼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스스로를 검열했다”라고 털어놨다.A씨는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이제야 피해 사실을 밝히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6월 ‘정요한이 강간범이다. 주변인들이 묻어주느라 공론화가 안 되고 있다’라는 트윗을 보고 ”용기를 내야 한다. 더는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폭로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A씨는 ”정요한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원했으나 그는 거절의 의사를 밝혀왔다”라고도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이 고발문을 통해 피해자에서 고발자로 위치를 바꿔 맞서 싸우려고 한다. 폐쇄적인 영화계에서 소외될 것이 두려워 피해 사실을 말하지 않고 혼자 고통을 짊어지는 여성이 더 이상 한국 독립영화계에 없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정요한은 A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반박에 나섰다. 정요한은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26일 2차 입장문을 게시했다. 그는 A씨의 주장과 달리 2010년 5월경 ”상호 소통” 하에 성관계를 맺었으며 강제추행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를 얻었다”라고 주장했다.그러면…

'나는 자연인이다' 측이 '미성년자 성추행 가해자 출연'에 대해 사과했다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 미성년자 성추행 가해자가 출연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오마이뉴스는 10일 ”‘나는 자연인이다‘가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출연자를 ‘자연인’으로 출연시켰다가 피해자 측의 항의를 받고 다시 보기 서비스 삭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단독 보도했다.사실을 MBN에 알린 건 피해자 본인이었다. 제보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케이블 채널 재방송을 통해 수개월 전 방송된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와 내 딸을 성추행한 가해자가 등장한 것을 발견했다”라며 ”나와 내 딸은 사건 이후 여전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고통 속에 살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피해자는 MBN에 다시 보기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나는 자연인이다’ 측은 성추행 가해자의 출연 사실을 인지했으며 다시 보기 삭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알렸다.관계자는 동아닷컴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출연자 섭외 당시 사전 인터뷰를 할 때 이러한 사실을 밝히지 않아 제작진도 몰랐던 부분”이라며 ”해당 제보를 받고 현재 다시 보기 서비스 삭제 과정에 있다”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추후 출연자를 섭외하면서 철저하게 검증하겠다.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nature_kr_5d2594b4e4b07e698c42bda9

영화 '어스' 속 '예레미야 11장 11절', 토끼, 그리고 가위의 의미

**이 기사에는 영화 ‘어스’에 대한 스포일러가 가득합니다.** 조던 필 감독의 신작 ‘어스‘(Us)가 지난 27일 개봉했다. ‘어스‘는 필의 전작 ‘겟아웃’과 마찬가지로 상징과 복선으로 가득하다. 영화 제목은 물론이고 등장인물들의 옷에도 복선이 숨어 있다. 조던 필은 앞서 매셔블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의 모든 요소는 의도적으로 등장한다. 이것만큼은 장담할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작은 디테일마저 상징적이라는 것이다. ‘어스’를 봤다면 지금도 의문스러울 다섯 가지 상징을 함께 살펴보자. ‘어스’ ‘어스’는 영어로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첫 번째로는 바깥세상의 인간과 그들의 분신(tethered, 영화에서 분신들을 일컫는 말) 사이의 관계(우리, Us)를 뜻한다.또 한편으로는 미국(U.S., United States)을 의미한다. 영화는 미국 사회를 포괄적으로 그린다. 분신들은 1986년 미국에서 개최된 ‘Hands Across America’(미국을 가로지르는 손) 캠페인에서 영감을 받아 미국 전역에 걸쳐 인간 띠를 만든다. 미국 내 사회적 약자와 빈곤층을 돕기 위해 진행된 캠페인과 같이 분신들은 사회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손을 맞잡는다. 또한, ”당신들은 누구냐”라는 애들레이드(루피타 뇽)의 질문에 대한 레드(분신)의 답 역시 제목이 미국을 상징한다는 증거다. 애들레이드는 레드의 등장에 ”도대체 당신들은 누구냐”라고 묻는다. 이에 레드는 ”우리는 미국인이다”라고 답하는데, 이 답변은 제목의 중의적 의미를 표현한다.11 : 11 ’11:11′이라는 숫자는 영화 내내 등장한다. 영화 초반, 어린 애들레이드가 유원지에서 마주한 남자는 ”예레미야 11장 11절”이라고 적은 팻말을 들고 있다. 또 애들레이드의 아들 제이슨(에반 알렉스)이 시계를 가리켰을 때도 11:11이라는 숫자가 강조된다. 게이브(윈스턴 듀크)가 야구 경기를 보는 동안에도 ’11:11′이 등장한다. 야구 해설가가 ”지금 11대 11로 동점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