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겉보기에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불안증 환자로 살아간다는 것

속으로는 불안해 미치겠지만, 겉으로 티가 잘 나지 않을 수 있다. 내적인 괴로움에도 일상생활의 기능을 잘 해내는 경우, 주위 사람들은 당신의 내적 어려움에 대해 알기 어렵다.

이러한 형태의 불안을 보통 ‘고기능성 불안’(high-functioning anxiety)이라고 한다. 미국 워싱턴의 임상심리학자 알리샤 클라크에 따르면, 상당한 불안을 지닌 채 살아가면서도 불안장애 기준에 해당될 정도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 사람들의 경험을 아울러 가리키는 용어다. 임상적 진단은 아니다.

* 고기능성 불안장애 (high-functioning anxiety) : 겉으로는 사회적인 상황에서 잘 기능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불안 장애와 똑같은 증상을 겪는 것. 불안장애란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 질환을 통칭한다.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은가? 사실 이런 사람들은 아주 많다. 다행히, 관리도 가능하다. 고기능 불안을 지니고 사는 삶이 어떤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1. 일에서는 잘 나가지만 개인사는 힘들다

고기능 불안이 있는 사람은 일에서 잘나가게 해주는 행동 패턴을 개인사에도 적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뉴욕의 심리학자 사이먼 레고의 말이다.

그러나 개인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동료나 부하 직원이 아니고, 업무 패턴과는 다르게 움직이기 십상이다. 개인사란 본래 엉망진창이고 통제하기 힘들다. 개인사에서의 성공은 직업에서의 성공처럼 명확하지도, 측정 가능하지도 않다고 임상심리학자 칼리 클레이니는 말한다. 그래서 대처하기 아주 힘들고, 직업 외의 일에서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게 되기도 한다.

 

2. 당신을 몰아가는 것이 야망인 것 같지만, 사실은 불안이다

오래 일하거나 이메일에 즉시 답장을 보내는 등의 습관은 겉으로 보기에는 야망 같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그 원동력은 불안이다. 성공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라기보다는 성공하지 못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 당신을 몰고 가는 것이다. 자리를 잃거나, 평판을 망치거나, 임무에 실패하는 등의 원하지 않는 결과가 두려워서 이렇게 행동할 수 있다고 클레이니는 말했다.

3.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하루를 보내는 게 힘들다

“고기능 불안을 가진 사람들은 불안 관리의 핵심이 ‘상황 통제’라는 걸 알기 때문에, 계획 목록을 만드는 경향이 있다. 모든 상황을 알고 통제하면 불안을 달랠 수 있고, 그러면 최적화된 생활을 할 수가 있다.” 임상심리학자 클라크의 말이다.

하지만 삶의 모든 영역에서 늘 무리를 하다 보니, 이런 목록과 일정이 당신을 녹초로 만들 수 있다. 불안이 커지고 피로가 쌓이면 원하지 않는 것을 피하는 데 치중하거나 까먹는 일들이 많아질 수 있으며, 이는 불안을 더욱 키우게 되기도 한다.

 

4. 정해진 일과가 틀어지면 언짢아진다

심리학자 레고는 일상 패턴을 정해놓는 것이 삶의 확실성을 높인다고 말한다. 미리 계획을 세워놓는 것으로 불안에 대처하는 사람이라면, 계획을 바꾸게 만드는 것이 언짢게 느껴질 수 있다.

“언짢은 감정으로 반응하는 것은 이 상황의 공포에 대한 2차적 감정일 수도 있다.”고 임상심리학자 클레이니는 말한다. 방해받으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부닥치게 되므로, 통제를 잃는다는 공포에 불안이 더욱 커진다.

 

5. 지쳤을 때도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

“고기능 불안을 가진 사람들은 균형을 잡고 쉬어야 불안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걸 개념적으로는 인식하고 있지만, 여유를 갖고 쉰다는 게 늘 쉽지가 않다.” 임상심리학자 클라크의 말이다.

예를 들어 저녁 시간엔 보통 잡다한 집안일들을 해야 하고, 집안일을 하지 않고 쉴 경우 죄책감이 따른다.

6.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딴생각을 하곤 한다

고기능 불안이 있는 사람은 정신이 다른 곳에 가 있곤 한다. 친구들과 있을 때 일 생각을 한다거나, 회의 중 파트너와 싸웠던 일을 생각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빨리 처리하는 데 익숙하다 보니, 남들과 있을 때 전적으로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임상심리학자 클라크의 말이다. 언제나 정신을 곤두세우고 있는 버릇이 있다면 한가한 시간이 불안하게 느껴질 수 있다. 같이 있는 사람들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그래서 불안이 더 커지기도 한다.

 

7. 대부분의 사람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일 때문에 언짢아한다

불안이 있는 사람들은 환경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 “감각이 예민하고 미묘한 차이를 더 잘 느낀다. 스스로 의식하지 못할 때조차 그렇다.” 임상심리학자 클라크의 말이다. (불편한 옷, 기온, 소음, 밝은 빛 등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요인들도 고기능 불안을 가진 사람들에겐 크게 거슬릴 수 있다. 불안 관리를 위해 필요한 요건들이 많을수록, 그게 지켜지지 않을 경우 언짢아진다고 레고는 말한다.

 

8. 겉치레를 할 에너지가 부족하여 계획을 취소하는 일이 많다

고기능 불안에 따르는 굉장히 높은 기준을 계속 맞추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늘 걱정하고, 대처를 위해 확실성을 높이려 규칙적인 패턴을 만드는 것은 힘든 일이다.” 심리학자 레고의 말이다. 그래서 타인들 앞에서 ‘연기’를 할 에너지가 없어서 세웠던 계획을 취소하는 일도 생긴다.  

9. 쉬는 날이 일하는 날보다 오히려 더 힘들다

고기능 불안을 가진 사람에게 있어 일을 쉬는 날은 재충전을 하는 날이라기보다는 해야 할 목록의 일들을 드디어 해낼 수 있는 날에 가깝다.

“집안일, 해야 할 일 목록의 일들이 엄청나게 많다. 에너지 수준이 떨어지면 쉬는 날이 일하는 날보다 오히려 더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임상심리학자 클라크의 말이다. 그리고 일하지 않는 날에 자신이 해낸 일보다 해내지 못한 일을 더 많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10. 당신이 멀쩡해 보이는 데다 잘 해내고 있기 때문에 남들은 당신의 감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고기능 불안을 가진 사람들의 삶에서 가장 힘든 현실은 오해일 수도 있다.

“당신이 ‘실패했다’, ‘통제를 벗어났다’고 느끼는 걸 남들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거꾸로 당신은 남들의 격려나 칭찬 때문에 당신의 감정이 무시당했다고 느낄 수 있다.” 임상심리학자 클레이니의 말이다. 당신이 솔직히 털어놓으려 했는데 오해받거나 무시되면, ‘실패하면 안 된다’는 믿음이 강해지고 불안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런 삶은 피곤하지만 관리가 가능하다. 불안 때문에 많이 힘들다면 의사나 정신건강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라. 당신은 삶의 모든 부분에서 더 편안해질 자격이 있다.

* 허프포스트 US의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ecec4ee4b0bbe6e33208e1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아이폰X' 후속 모델명은 예상과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

9월이다. 애플의 신형 아이폰 발표가 임박한 시기다. 올해도 어김없이 다양한 루머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IT전문매체가 ‘아이폰X’의 후속은 ‘아이폰XS’와 ‘아이폰XS 맥스’가 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다.5일(현지시간) 나인투파이브맥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아이폰X의 후속으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이 탑재된 5.8인치, 6.5인치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아이폰의 신모델은 기존 명명 방식과는 달리 ‘아이폰XS’ 그리고 ‘아이폰XS 맥스’가 될 것이라 전했다.‘아이폰XS’ 그리고 ‘아이폰XS 플러스(+)‘라는 이름이 붙을 거라는 예측을 벗어난 것이다. 애플은 지난 2014년 ‘아이폰6’ 그리고 ‘아이폰6+’ 출시 후에는 보다 액정이 큰 모델에는 ‘+’를 붙여 왔다.한편 아이폰XS 등은 오는 12일 출시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9월에 새로 나올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에 대한 루머를 모아봤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b9118eee4b0162f472a7271

배우 정요한이 '성폭력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단편 영화 ‘인연인지‘, ‘오목소녀’ 등에 출연한 배우 정요한에 대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정요한은 유튜버 허챠밍의 영상에도 여러 차례 등장한 바 있다. ‘배우 정요한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연대모임’ 트위터 계정에는 지난 26일 정요한의 성폭력을 폭로하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영화배우 겸 미술가라고 밝힌 익명의 여성 A씨는 ”영화배우 정요한으로부터 2010년 강간, 2011년 강제추행 피해를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배우 정요한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연대 모임입니다.
피해자의 글을 공유합니다. #metoopic.twitter.com/4gNV17tg6q— 배우 정요한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연대모임 (@withyou20190226) February 26, 2019 그는 사건 당시 ”정요한과 여러 영화 작업을 해야 했고 지인이 겹쳐있던 상황이었기에 정요한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을 최대한 지우려고 애썼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스스로를 검열했다”라고 털어놨다.A씨는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이제야 피해 사실을 밝히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6월 ‘정요한이 강간범이다. 주변인들이 묻어주느라 공론화가 안 되고 있다’라는 트윗을 보고 ”용기를 내야 한다. 더는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폭로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A씨는 ”정요한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원했으나 그는 거절의 의사를 밝혀왔다”라고도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이 고발문을 통해 피해자에서 고발자로 위치를 바꿔 맞서 싸우려고 한다. 폐쇄적인 영화계에서 소외될 것이 두려워 피해 사실을 말하지 않고 혼자 고통을 짊어지는 여성이 더 이상 한국 독립영화계에 없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정요한은 A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반박에 나섰다. 정요한은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26일 2차 입장문을 게시했다. 그는 A씨의 주장과 달리 2010년 5월경 ”상호 소통” 하에 성관계를 맺었으며 강제추행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를 얻었다”라고 주장했다.그러면…

강북삼성병원 故 임세원 교수가 남긴 말? #아주모닝 - 아주경제

강북삼성병원 故 임세원 교수가 남긴 말? #아주모닝아주경제[이시각 주요뉴스] 1. 강북삼성병원 故 임세원 교수가 남긴 말? close.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고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의학과 교수에 대한 추모 물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