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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에 '덕심'을 담다 : 헌정맥주

맥주를 만드는 브루어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그들의 로망 중 많이 겹치게 공통되는 지점이 있다고생각한다. 바로 그건 언젠가 ‘자신의 이름이 제품명으로 된 맥주’를 만들겠다는 것. 생각만해도 멋진 일이다.

이름, 즉 제품명은 맥주의 흥행에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물론 맥주의 맛이 제일 중요하므로 원료나 부재료의 질과 양조방법 및 QC(품질관리, Quality Control)가 제일 우선이 되어야 하겠지만 맥주의 이미지 역시도 셀렉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레이블 디자인과 더불어 맥주의 이름도 신제품이 출시되는 과정에서 깊게 고민하는 부분이다.

자신의 이름이 맥주가 되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붙여 헌정하는 맥주 역시도 상당히 낭만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이처럼 누군가를 위해 만든 ‘덕심의 최고 목적지‘라고도 할 수 있는 ‘헌정맥주’들을 소개하려 한다.

1. 벨칭 비버 / 팬텀 브라이드 IPA (Belching Beaver Brewery / Phantom Bride)

All About Beer 매거진에서 Best American IPA 부문 1위를 차지한 맥주이다. 살벌한(?) 레이블과는 다르게 굉장히 부드럽고 과일향 가득한 맥주이다. 시트라, 심코, 모자이크, 아마릴로. 이렇게 네 가지의 홉이 들어간 IPA로서 밸런스가 아주 좋아 도수에 비해 적은 알코올부즈를 보여주는 깔끔한 맥주로 평가받고 있다. 야외 운동후 먹기에 아주 적합한 청량한 매력을 가진 맥주로 추천한다.

2. 벨칭비버 / 디지털 배스 IPA (Belching Beaver Brewery / Digital Bath)

앞서 소개한 Phantom Bride와 같은 브루어리에서 출시된 마찬가지로 데프톤즈(Deftones)에게 헌정하는 맥주이다. 데프톤즈의 명앨범으로 손꼽히는 “White Pony”앨범의 수록곡 제목이기도 하다.

탁한 외관과 쥬시한 풍미등 요즘의 핫한 트랜드를 잘 반영한 뉴 잉글랜드 스타일의 맥주로 평가되고 있다. 풍부한 탄산과 상큼한 맛이 주는 매력이 있어 요즘 같은 날 피크닉 비어로 잘 어울린다.

3. 스톤 브루잉 / 엔터나이트 (Stone Brewing Co. / Enter Night Pilsner)

전설적인 밴드 메탈리카에게 헌정하는 스톤 브루어리(Stone Brewing Co. - 정확히 말하자면 스톤 브루어리의 자회사)의 맥주이다. 청량한 필스터 장르이며 매그넘, 캐스캐이드등 시트러스함이 잘 표현되는 홉이 사용되었다.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필스너라고 할 수 있다.

IPA등 홉과 부재료의 향이 두드러지는 스타일이 아니라 음식에 곁들여 먹거나 스포츠 중계나 영화를 보며 먹기 아주 좋은 맥주라고 생각한다.

4. 브루독X누바 / 제인 스타우트 (Brewdog Brewery X NUBA / Jane Stout)

영국의 브루독(Brewdog) 브루어리와 한국의 펍 10군데와 콜라보를 하는 프로젝트의 중 하나로서 벨지언 펍 누바(NUBA)가 참여한 맥주이다.

5. 어메이징 브루어리 – 홍종학 에일 / (Amaging Brewery / 홍종학 에일)

보통 밴드등 아티스트에게 헌정하는 맥주들에 비해서 대단히 독특하고 재미난 사연을 가진. 헌정맥주이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어메이징 브루어리에서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인 홍종학 당시 국회의원에게 헌정한 이 “홍종학 에일이 바로 그것이다. 홍종학 전 장관은 맥주 매니아로 유명한데,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4년, 국내 중소 브루어리의 세율 인하와 음식점 납품허용등을 골자로 한 주세법 개정안을 견인했는데 이 일로 “맥주대통령”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실제로 주세법 개정안 발의 이후 국내 맥주 양조장 수가 2014년 54개에서 2018년 기준 127개로 크게 늘었으니 충분히 그의 이름을 딴 맥주를 헌정받을 가치가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6. 옴니폴로 / 맥카퍼 페일에일 (Omnipollo Brewing Co. / (Mackaper Pale Ale)

미국 콜로라도의 크레이지 마운틴 브루어리(Crazy Mountain Brewery)와 콜라보를 해서 만든 맥주로서 옴니폴로(Omnipollo) 브루어리의 창업자이자 브루어인 헨녹 펜티(Henok Fentie)가 가장 좋아하는 스웨덴 밴드인 맥카퍼(Mackaper)에게 헌정한 맥주이다. 호주의 질 좋고 신선한 갤럭시 홉(Galaxy Hop)을 드라이 호핑한 페일에일로서 여러종류의 열대과일의 풍미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7. 셀리스 브루어리 / 셀리스 화이트 (Cellis Brewery / Cellis White)

 

“맥주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피에르 셀리스(Pierre Cellis)에게 헌정하는 맥주이다. 누구나 알고 있을법한 “호가든”을 만든 사람이다. 1985년에 큰 화재로 양조장이 완전히 불타버려 양조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그의 양조장인 셀리스 브루어리(Cellis Brewery)는 초국적 맥주기업인 AB인베브의 전신인 인터브루에 넘어가게 되었는데, 이 인터브루는 피에르 셀리스의 레시피를 멋대로 수정하게 되고 이 부분에서 셀리스는 상당히 자존심이 상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서 또 다시 같은 이름의 “셀리스 브루어리”를 만들었는데 호가든의 원형이 된 레시피로 만든 맥주가 바로 이 “셀리스 화이트”이다.
파란만장하기도 했고 화려하기도 했지만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맥주를 대했던 그의 이름이 붙여진 이 맥주는 2011년 그가 사망한 이후 그의 딸인 크리스틴 셀리스(Christine Cellis)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d14910e4b04e275d4fa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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