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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주마가 은퇴 뒤 도축당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인간의 오락을 위해 경주마로 살던 말들이 도축장 앞에서 구타당하고 무자비하게 끌려가 도살당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3일 국제동물권리단체 페타(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려는 사람들·PETA)는 한국으로 수출된 경주마들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케이팝? 케이 고통! 한국 최대 말 도축장 안에서’라는 3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순종 경주마였던 말들이 트럭에 실려 와 사람들에게 폭행당하며, 강제로 도살장 안으로 들어가 죽는 장면을 담고 있다. 페타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페타 조사관이 지난 2018년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10개월 동안 위장 잠입해 모두 9차례에 걸쳐 촬영한 것이다. 이들은 제주시 애월읍 축협축산물공판장에서 모두 22마리의 갈색 경주마들을 목격했고, 도축되는 말들의 나이는 주로 2살에서 6살 사이라고 전했다.

 

2012년 태어난 흑갈색 경주마 ‘승자 예찬’은 이 영상을 마지막으로 도축 당했다. 승자 예찬의 아버지 말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국 씨수말 중 하나인 ‘메다글리아 드 오로’로, 최근 9520만 달러에 경매된 우승마 ‘송버드’ 또한 승자예찬의 형제 말이기도 하다. 페타는 “메다글리아 드오로의 6살 아들 승자예찬은 지난 2018년 5월8일 도축 당해 파운드당 17달러 팔려나갔다”고 전했다.

이어지는 영상에서 말들은 가차 없이 구타당한다. 인부들은 도축장에 도착해 트럭에서 내리길 거부하는 말의 얼굴을 반복적으로 내려치고, 몽둥이로 찔러 강제로 도축장으로 밀어 넣는다. 경마장에서 바로 도살장으로 온 것으로 보이는 말도 목격됐다. ‘케이프 매직’이라는 말의 다리에는 경기용 보호장비인 거대한 붕대가 그대로 감겨있었다. 케이프 매직은 부산에서 경기를 마친지 채 72시간이 지나지 않아 도축장으로 실려왔다.

경주마 ‘승자 예찬’은 가장 유명한 미국 씨수말 중 하나인 ‘메다글리아 드 오로’의 새끼로 이 영상을 마지막으로 도축됐다. 페타 제공

말들은 한 농장에서 살던 친구의 죽음도 눈앞에서 봐야 했다. 좁은 도축장으로 들어간 ‘로열 리버’는 머리에 전기충격기를 맞고는 그대로 쓰러져 사체를 옮기는 호이스트에 매달린다. 로열리버의 바로 뒤에서 같은 농장에서 자란 다른 말이 그의 죽음을 보고 공포로 뒷걸음치는 장면도 그대로 포착됐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모든 동물은 혐오감을 주거나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되어서는 안 되며, 도살과정에서 불필요한 고통이나 공포,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를 동물 학대로 정의한다.

3일 페타와 생명체학대방지포럼은 제주축협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제주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박창길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대표(성공회대 교수·경영학)는 “국내에서는 한해 1600여 마리의 경주마들이 은퇴한다. 이 가운데 재활하는 말들의 비율은 3%이고 대부분은 말고기로 희생되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대부분의 말고기가 이런 경주마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박창길 대표는 “경주마가 식용으로 적합한지도 의문이다. 경주에 이기기 위해 많은 약물을 필요로하는 경주마들을 먹는 것이 과연 괜찮은지 이번 기회에 뜯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월 축산물 등급판정 세부기준 개정안에 말고기 등급제 시행을 포함시켰다.

‘케이프 매직’은 부산에서 경기를 마친지 채 72시간이 지나지 않아 도축장으로 실려 왔다. 페타 제공

캐시 기예르모 페타 수석 부총재는 “경마 베팅으로 8조원에 가까운 연 매출을 쓸어담는 한국마사회가 퇴역 경주마와 번식 말들을 관리하는 데 사용하는 미용은 미세한 수준”이라며 “말들이 고생해서 벌어들이는 소득의 극히 일부만이라도 말들의 은퇴에 사용된다면, 수천 마리의 전직 경주마들이 이런 식으로 무자비하게 끔찍한 죽음을 맞지 않아도 될 것” 말했다.

한국마사회가 지난해 수입 및 등록한 말은 경주용·번식용 407마리를 포함해 망아지 1360마리 등 말 1767마리 등이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cc15abe4b0548b73585b7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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