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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연필’만 있다면 당신도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최고의 그림자아트는 진짜 햇빛으로 만들어진다. 노하우가 생기면 햇빛이 언제, 어디를 비추는지 정확히 알게 된다. 지난봄엔 매일 아페리티프(식전 와인)를 마실 때쯤 작품을 만들기에 아주 유용한 빛이 부엌 바닥에 드리워졌다. 그 무렵 나는 그림을 그릴 새 소재를 찾느라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운 좋게도 이 빨간 구두를 발견한 것이다. 아내가 결혼식 날 신었던 구두다. 지금도 맞는다.

이건 인스타그램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초반의 그림들 중 하나다. 순식간에 ‘좋아요’가 300을 넘고, 500을 넘어가는 걸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았다. 냄새나는 내 신발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다니 대단하다. 하긴, 사랑받지 못할 이유도 없지.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그림 중 하나다. 지난 여름에 휴가를 보냈던 곳에서 나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태양이 자애롭게 빛나는 파티오로 달려갔다. 모두가 잠든 동안 나는 멋진 그림자를 찾을 때까지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실험했다. 그림자를 배경으로 사용한 건 이게 처음이었다. 이 그림자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오스탕드Oostende의 해변을 떠오르게 한다.

해변에서 하루를 보내고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오던 저녁이었다. 들판 위로 태양빛이 아주 낮게 깔려 있었고, 나는 그걸 꼭 활용해야 할 것만 같았다! 레스토랑 옆에 차를 대고 아들과 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나뭇잎과 돌을 모았다. 자연광으로 작업할 때는 서둘러야 한다. 태양이 움직이고 있을 뿐더러, 짜증나는 구름이 지나갈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개’와 다음 페이지의 ‘나뭇잎 사람’은 이때 그린 것이다.

작년 가을, 우리 집 지하실이 침수되는 바람에 나는 주말 내내 대청소를 해야 했다. 청소를 하던 중 나는 내 첫 단편 영화들의 필름이 든 캔들을 발견했다. 대단한 배우인 마이클 베르가우엔Michael Vergauwen이 출연한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의 후반부가 들어 있었다. 당시에 10살이었던 그는 지금 머리가 조금씩 벗겨지고 있다. 이 그림을 본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때 나는 머리카락이 있었고, 지금 나는 머리카락이 되었어.” 이건 진짜다.

‘어메이징 그림자아트’에 수록된 사진과 글입니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d034491e4b0dc17ef074c9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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