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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디터의 신혼일기] 아오이 유우의 결혼 기자회견을 보고 내 결혼을 돌이켜봤다

허프 첫 유부녀, 김현유 에디터가 매주 [뉴디터의 신혼일기]를 게재합니다. 하나도 진지하지 않고 의식의 흐름만을 따라가지만 나름 재미는 있을 예정입니다.

지난 5일, 한국에서도 유명한 일본의 배우 아오이 유우(蒼井優)가 자신이 이미 혼인신고를 마쳤다는 깜짝 고백을 했다. 상대는 코미디언 야마짱(야마사토 료타, 山里亮太). 나이 차는 8살, 교제 2개월 만인 지난 법적 부부가 됐다는 거였다. 열도뿐만 아니라 절반의 반도까지 흔들어놓은 빅뉴스였다.

그 뉴스가 터진 날 나는 휴가였다. 매일 뉴스 속에 둘러싸여 사는 게 일이라 쉬는 날엔 되도록이면 그 어떤 뉴스도 안 접하려고 했기 때문에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전혀 몰랐다가 일본 출신 친구의 수다스런 카톡에 알게 됐다. “대박 대박 대박이야. 나 아침에 야후재팬 보고 회사에서 소리 질렀잖아.” 거 참, 연애 두 달 만에 결혼 결정이라니 대단한 사람을 만났나 보네, 하고 검색했다가 잠시 충격에 전두엽에 마비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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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의 한 유저는 “아오이 유우 님, 혹시 협박을 당하고 계시다면 몰래 당근을 흔들어 주세요”라며 아오이 유우가 모종의 협박을 당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니까 나도 그렇고, 다들 그게 이해가 안 갔다. 아오이 유우가 왜? 대체 왜? 80년대 후반, 90년대 초중반에 태어난 한국 여성들의 워너비 중 하나로 싸이월드 약간 둥근 테두리 감성사진 속 항상 자리했던 그녀가 대체 왜 이런 아저씨 코미디언과 결혼이라니? 게다가 저 견딜 수 없는 조그만 빨간 안경은... 제발... 대체 왜...

그 이유에 대해 아오이 유우는 단순 명료하게 설명했다.

  • 같이 있으면 힘들 정도로 엄청 웃게 됨

  • 감동하는 부분이나 용서할 수 없는 부분이 같음

  • 금전감각이 비슷함

  • 냉장고 문을 제대로 닫음

  • 상냥함

그 설명을 들은 뒤 공개된 기자회견 사진을 보니까 결혼을 결정한 이유가 바로 납득이 갔다.

아오이 유우는 진짜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다. 사랑이었다. 그 사랑의 눈빛이 모니터를 뚫고 현해탄을 넘어 여기까지 느껴졌다. 실제로 기자회견에서 아오이 유우는 그 사랑의 이유를 충분히 증명했다. 기자회견 도중에 몇 번이나 웃다가 눈물을 닦아낸 것이다. 

인터넷 한편에서는 아오이 유우의 냉장고 발언 때문에 대체 냉장고를 제대로 못 닫는 사람도 있단 말이냐,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는데 기자회견을 보고 나니 그 이야기가 납득이 갔다. 일종의 사랑하는 이들끼리의 농담인 듯하다. 아오이 유우가 이 말을 한 뒤 야마사토 료타가 “냉장고 문을 잘 닫아서 좋다니,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라고 딴지를 걸어 장내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으니까. 두 사람에게 딱 통하는 어떤 유머코드를 내포한 말이 아니었나 싶다.

아오이 유우의 기자회견을 보고 나니, 내가 결혼을 결심했던 이유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있으면 힘들 정도로 많이 웃게 된다는 건 그 정도로 유머코드가 맞다는 거고, 감동하는 부분이나 용서할 수 없는 부분이 같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간단히 가치관이 잘 맞는다는 거니까. 금전감각이 비슷하고 상냥한 것도 물론 중요하고.

그 정도 기준을 놓고 생각했을 때 결혼하기 괜찮은 사람이라면 결혼해도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고 아마 아오이 유우도 그랬을 것이다. 자신이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고 그 사실을 직접 증명해 보인 그녀에게, 굳이 왜 그 사람과 사귄지 2개월 만에 결혼했냐고 물어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아오이 유우를 우상 삼아 자라온 세대로서 처음에는 충격적이었지만, 곱씹어 보니 되게 행복한 부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막 시작한 저 부부가 잘 살길 바라는 마음이다. 다만 나는 이상형의 외모가 확고했는데 아오이 유우에게 그것이 중요한 가치는 아니었던 모양이지... 개인적으로는 저 조그만 빨간 안경이 너무나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한편 남편에게 아오이 유우가 결혼한다고 했더니 그는 ”그 분은 이미 예전에 결혼하셨고 쌍둥이도 낳았어. 나 허프 기사에서 본 것 같은데”라는 기상천외한 답변을 내놓았다. 아마 이 분과 헷갈린 듯하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f9fa73e4b006ad194ed97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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