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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수십만 팔로워를 놀라게 한 유쾌하고 발칙한 낙서들

코끼리는 '티'로 끝나지

내가 기억하는 한 나는 언제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어렸을 적 내 방의 벽은 내가 그린 작은 사람들로 뒤덮여있었다. 땡땡Tintin, 럭키 루크Lucky Luke, 스머프Smurfs와 같은 나라에서 자랐으니 별로 놀라울 건 없다. 내가 어렸을 때 가장 되고 싶었던 것은 코믹스comics 아티스트였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영화 제작자가 되었고, 이 일 역시 그림을 잔뜩 그릴 수 있는 일이었다. 스토리보드, 콘셉트 도면, 평면도(누군가 만들어야만 했다.) 등을 그리는 멋진 직업이었지만 처음 구상을 시작했던 콘셉트에서 영화 시사회까지 가는 길은 어마어마하게 긴 여정이었다….

지난봄, 나는 새 시나리오 작업을 하던 중 한 동물에 시선을 빼앗겼다. 내 책상에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고, 베트남 찻잔 그림자가 마치 작은 코끼리처럼 보였다. 선을 몇 개 그어 귀와 눈을 달아준 다음 사진을 찍었다. SNS에 중독된 요즘 시대에 걸맞게, 나는 그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사람들은 나의 그림자아트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는 매일 그림자를 활용한 비슷한 작품을 만들고, 적절한 이름을 지어 붙이는 일에 도전했다. 결국, 나의 통제 불가능한 충동은 그림 그리기를 넘어 재미없는 말장난까지도 뻗쳤다. 이 점은 정중히 양해를 구한다.

이 책은 쉐도우올로지shadowology, 즉 ‘그림자학’이라는 수상쩍은 과학의 참고도서가 될 것이다. 그 점이 나를 설레게 한다. 그림자 속에 숨은 생물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니! 정말 짜릿하다. 진실을 향해 조명을 돌리기만 한다면 모두 볼 수 있다.

나는 간단하지만, 지극히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무언가 흥미로운 것을 숨기고 있는 듯한 물건을 발견하면 빛을 비추는 것이다. 종이 위에서 물체를 몇 번이고 돌려보아야만 비밀이 밝혀질 때도 있다. 한순간, 숨겨져 있던 무언가가 어둠의 왕국에서 걸어 나와 모습을 드러낸다. 마법 같다. 처음 몇 달 동안 그 빛은 햇빛이었지만 나는 구름으로 유명한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에, 활용하기가 더 쉬운 옛날식 전구도 자주 사용한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이 놀라운 이유는 한 장의 사진에 서로 다른 두 세상, 즉 현실과 판타지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나의 하루에는 그 ‘판타지’가 필요하다. SNS의 뜨거운 반응을 보면, 나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인도네시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텍사스까지, 그림자 세계의 비밀을 보며 미소 짓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영감이 필요한 당신에게는 이런 장난들이 필요하다.

자전거사슴

그림자아트를 막 시작했을 때, 나는 늘 매직과 종이를 챙겨 다녔다. 자전거의 그림자를 발견한 나는 해가 지기 전에 재빨리 그림을 그렸고, 이 사슴을 완성할 수 있었다. 행인들의 놀란 눈빛은 덤이었다.

 

우유가 슬퍼질 때

가끔 나는 딸이 다니는 학교 옆의 커피바에서 싱글 카푸치노로 하루를 시작한다. 어느 가을 아침, 태양은 잠에서 덜 깬 내게 이 슬픈 우유병을 주었다. 그림을 그릴 종이가 없었던 나는 시나리오 뒷면에 이 그림을 그렸다.

 

경찰을 피해 몸을 숙여라

여러 해 동안 우리 가족이 가지고 있었던 장난감 오리를 사용할 수 있어서 기뻤다. 처음에는 어부를 그렸었지만 아들이 도둑이 낫겠다고 하여 바꿨다. 애답지 않게 똑똑한 말을 했다.

 

미국 잡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ntertainment Weekly>가 나에게 오렌지색 자갈을 이용해 슈퍼히어로 ‘더 씽the Thing’의 일러스트를 그려달라고 요청했다. 흔쾌히 받아들이고 나서 보니 오렌지색 자갈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온라인 검색, 수족관 상점, 원예용품점… 그 어디에서도 말이다! 절망에 빠지려던 참에 방문한 친구들의 집 정원길이 마침 새로 깔려 있었다. 오렌지색 자갈로! 고마워 제시, 이브!

 

 

영화 학교를 졸업한 뒤, 나는 지역 TV 방송국에서 세 세대의 코믹스 아티스트들에 대한 시리즈를 만들었다. 그 작업을 하며 내 영웅 중 한 명인 모리스Morris를 찾아갈 기회도 생겼다. 그는 벨기에의 아이콘 중 하나인 럭키 루크를 만든 아티스트인데, 작은 다락방에서 펜으로 열심히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은 정말 경이로웠다.

그토록 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는 그림 그리기를 즐기고 있다.

 

* ‘어메이징 그림자아트’에 수록된 사진과 글입니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f76325e4b0dc70f44ee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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