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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42살에 싱글로 살게 될 줄 몰랐고, 그것이 이토록 즐거울지도 몰랐다

이혼 직후, 시드니에서.

33번째 생일을 앞둔 2009년 여름, 나는 이혼에 휘말리게 되었다. 나는 부끄러웠고 비정상이 된듯한 기분으로 방황했다. 솔직히 무가치한 인간이 된 것 같았다.

나는 남들의 시중을 들고 돕는 일인 간호사를 직업으로 삼고 있다. 안타깝게도, 나는 왠지 모르겠지만 돌봄을 완전히 잘못 체득하게 되었다. 상담사는 내가 그것 때문에 부부 관계에서 굉장히 상호의존적(co-dependent 좋지 않은 상대와 만족스럽지 못한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도 빠져나오지 못함을 의미)이 되었다고 말했다. 나는 사랑과 가치를 느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고, 지푸라기라도 붙잡으려고 애쓰는 것 외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혼 후에도 나는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지점으로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나는 A 지점에 발이 묶인 채 B 지점으로 가려고 버둥거리는 기분이었다.

새출발을 시도할 때, 사회나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내가 어디에 ‘응당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보내는 메시지들에 강박 관념을 갖지 않기가 어려웠다. 결혼한 나의 부모, 언니, 친구들이 택한 경로가 나의 미래에 대한 기대에 영향을 주었다.

나는 내가 가족을 갖겠다는 나의 꿈을 실현시킬 방법을 안다고 생각했고, 내가 ‘노산 연령’에 다가가고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실행에 옮겼다. 취미 생활을 하면서, 직장에서, 혼자 바를 다니며, 온라인 데이팅으로, 친구들이 시켜주는 소개팅으로 남성을 만나려 해보았다. 전부 실패했다. 웃으며 서로를 떠보는 멋진 순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데이트들은 고통스러웠고 나는 이끌림이나 연결을 느끼지 않았다.

다시 연애를 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지만 이 모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나는 내 인생을 일정한 틀에 맞추려는 노력을 그만둘 때가 왔다는 걸 알았다.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문을 열기 위해 짝을 찾을 필요는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걸 깨닫고 나의 진정한 힘과 평화를 찾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배웠고, 시간을 내서 내가 즐기는 것들을 우선시하고 추구했다. 내 자신을 돌보는 건강한 식사와 운동에 대한 열정을 가졌고, 타로 카드, 명상, 자연에 푹 빠져드는 등 영적인 활동도 즐기게 되었다. 내 직감에 귀를 기울이고 믿음을 갖게 해주는 일들이다. 더 이상 지푸라기를 잡으려 하지 않고, 자기 탐구와 자신있고 독립적인 여성으로서 힘을 얻는데서 내면의 행복을 느낀다.

이제 나는 혼자 힘으로 선구자가 되었고, 자유, 자기표현, 회복력을 새롭게 느끼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정신적 장애물과 혼자라는 두려움을 뚫고 나갔다. 지금 나는 자랑스러운 해방된 여성으로 당당히 섰고 자신있게 혼자 세계를 여행한다. 손을 들어 직접 택시를 잡고, 내가 가야할 곳에 간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여권에는 색색깔의 도장이 7개 찍혀 있고(성공의 체크 마크), 미국 여러 곳에서 혼자 살고 여행했다.

나 스스로를 돌보는 과정에서 결국 아기를 낳지 않기로 의식적 결정을 내리게 되었지만, 내 환자들에게 어머니와 비슷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기쁘다. 나는 지금도 엉덩이를 닦고 외상 환자의 피, 땀, 눈물을 처리한다. 그리곤 집에 가서 재충전한다.

오해는 말라. 명절, 생일, 심지어 발렌타인 데이 등, 외로움과 힘겹게 싸워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싱글이면서도 로맨스와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닌가? 지금도 나는 혼자서도 활기차게 지낸다. 나 자신과의 데이트, 새로운 일들을 시도해 보는 걸 즐긴다. 매주 생화를 사고, 촛불을 켜고 거품 목욕을 한다. 나는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니까. 내가 만들어낸 이 집은 내것이고, 혼자 되지 않을까 하는 공포의 감옥에 갇혀있지 않다는 자유를 만끽한다.

치유 기간은 오래 걸렸지만(거의 9년에 가깝다) 나는 ‘지점 B’에 다가가고 있다. 나는 나 스스로와 연결된 삶을 살고 있으며, 그동안 내가 찾아왔던 파트너는 나다. 건강하고 만족한 완결된 싱글로서, 목적의식이 있는 에너지가 충만한 삶을 살고 있다.

삶을 함께 할 잘생기고 재미있는 파트너를 찾을 생각은 지금도 없지 않지만, 그는 내 삶을 잠식하지 않고 더 풍요롭게 해주는 평등한 파트너여야 한다. 이것이 관계의 수학이다. 파트너를 맺는다는 것은 곧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는 과정이다.

가장 좋은 점은 내가 정말로 혼자인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기혼자든 미혼자든, 내 가족과 친구들은 내 편이 되어주었고 내가 나를 돌보고 행복을 찾으러 나섰을 때 응원해주었다. 그들이 나의 커뮤니티이며, 그들은 내 힘을 칭찬했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것은 그저 한 가지 길일 뿐이라는 걸 일깨워준다. 그건 다른 길이고, 꼭 더 나은 길이란 법은 없다.

미래가 기대된다. 어떤 일이 생길지는 모르지만, 내 자신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내 삶을 다른 사람에게 맞추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 자신과의 이 아름다운 관계를 우선시할 것이다. 이혼 이후의 내 삶이 이 모든 걸 가르쳐 주었고, 42살이 다된 지금 아직 싱글이라는 게 신난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하다.

 

*허프포스트 미국판의 독자 기고 을 번역했습니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d26ec09e4b0583e482c24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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