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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61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집행위원장이 탄생하다 (화보)

“투표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투표 수는 733표, 의회의 (가결 정족수인) 재적 과반은 374표, 찬성표는 383표,…”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본회의장.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이 발표를 채 마치기도 전에 의석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0) 독일 국방장관은 얼굴 가득 환한 웃음을 피우며 가슴에 손을 얹고 눈인사를 했다. 유럽연합 61년 역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유럽의회는 이날 차기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인준 투표에서 단독 후보인 폰데어라이엔 장관을 공식 선출했다. 폰데어라이엔 당선자는 오는 11월 1일 장클로드 융커 현 집행위원장의 뒤를 이어 5년 동안 유럽연합을 이끌 행정부 수반으로 취임한다. 그는 독일 집권당인 중도우파 성향의 기독교민주연합(CDU) 소속의 의사 출신 정치인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최측근이자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혀왔다. 

유럽의회는 보도자료를 내어 “집행위원장 당선자는 회원국 정상들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각 1명씩 집행위원 후보 명단을 요청하게 되며, 그들에 대한 인준 청문회는 오는 9월30일부터 10월8일까지 진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행정부를 구성하게 될 집행위원들도 유럽의회의 인준 투표를 거친다. 그러나 의회가 개별 집행위원 후보의 교체를 요구할 수는 없으며, 전체 집행위원단에 대한 찬반 표결로 비준 또는 거부를 결정하게 된다. 

폰데어라이엔의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당선은 여성 정치인이 ‘유리 천정’을 깨고 유럽연합 수장 자리에 올랐다는 의미가 크다.

그러나 앞에 놓인 과제들도 만만치 않다. 가결 정족수 374표를 겨우 9표 넘겨 가까스로 당선한 것은 유럽연합의 분열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향후 직무 수행의 난항을 예고한다. 이날 인준 투표에선 유럽 회의주의 성향 의원들은 물론 녹색당을 포함한 상당수 중도 좌파 의원들도 반대표를 던졌다. 

당장 폰데어라이엔 당선자의 앞에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집단안보와 자유무역을 둘러싼 미국과의 불협화음, 난민 문제, 유럽 통합에 부정적인 극우 포퓰리즘 정파의 득세 등 까다로운 현안들이 쌓여 있다.

유럽연합을 주도해온 중도 좌·우파의 퇴조, 녹색당에서 극우 포퓰리즘 정당까지 정치적 스펙트럼의 다양화와 분열 양상 속에서, 폰데어라이엔 당선자는 이렇다 할 허니문 기간도 없이 정치력과 리더십의 시험대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기사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d2ec645e4b0a873f643bef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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